친구의 글.

 

"태초에 하나님나라가 있었다."

난 이 이야기로 복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태초에 하나님이 인간을 사랑하고 놀라운 계획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보다는 성서에 기록된 바대로 "하나님나라"가 있었다는 이야기부터 하고 싶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만드신 "에덴동산"은 그 자체로써 "하나님나라"였다. 그곳에서는 하나님이 다스리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통치가 완전해진 곳이었다. 즉, 하나님이 직접적으로 개입하지는 않지만 하나님뜻대로 돌아가던 곳이었다는 말이다.

인간이 죄를 범하였을때 하나님은 그 "에덴동산". 즉 엄밀히 말하면 "하나님나라"를 보존하시고자 에덴과 하와를 그곳에서 추방하였다. 어떤 맥락에서 보자면 "하나님나라"는 더이상 인간의 세계 밖에 존재하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그 이후로 하나님은 여전히 개입하지 않으시지만 하나님뜻대로 돌아가진 않는 세계가 지속된다. 이를 "죄에 빠진 세계"라고도 지칭할 수 있고 "세상나라"라고 지칭할 수도 있다. 어쨌던 세계는 죄에 푹 빠졌다.

그 이후로 "세상나라"는 모든 인류에게 불합리한 통치를 실현시킨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모든 피조물에게까지 소급된다. 모든 피조물은ㅡ왕이던 노예던, 인간이던 한낱 잡초이던ㅡ세상나라의 완고한 체제속에 고통을 받는다.

이 "세상나라"속에 침투한 하나님의 개입이 있었으니 그것을 우리는 아주 단순한 언어로 지칭한다. 바로 "복음"이라고 말이다. 즉 우리가 추방당했던, 그리고 우리의 세계 속에 존재하지 않았던 "하나님나라"가 우리 속으로 침투된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안에서, 그리고 성령안에서 이 "하나님나라"의 현재를 직시한다. 즉 세상의 다스림과는 전혀 다른, 아니 세상의 다스림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다스림을 경험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경험하게 되었는가? 한번 고민해보자. 세상나라의 체제가 하나님의 개입. 즉 예수그리스도의 개입을 차단시켰다. 그리고 그의 목숨을 앗아갔다. 하지만 예수그리스도는 자신의 목숨을 희생제로 승화시키고는 부활을 통해서 세상나라의 체제가 거짓된 체제임을 밝혀냈다. 그리고는 거짓된 체제보다 더 상위에서 작동하는 체제가 있음을, 자신은 그 체제로부터 보냄받았음을 증명했다.

그리고는 그는 그를 따르는 제자들을 불러모아 일종의 에클레시아, 엄밀히 말하자면 세상 나라 속에서 하나님나라를 경험하고 실현시키는 무리들을 만들어낸다. 그렇다, 우리는 이 연장선상 속에 있다. 우리는 오늘도 여전히 예수안에서, 그리고 성령안에서 하나님의 다스림을 발견한다. 세상체제의 통치를 초월하는 하나님의 다스림을 말이다.

이 사실을 아는 우리에게는 당연히 무엇을 해야하는지가 명확해진다. 먼저는, 하나님의 다스림이 완전해지는 시대(재림)을 기다리는 것이다. 둘째는 거짓된 세상체제의 모습을 폭로하고 대척점에 서는 일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세상체제를 격퇴시킬 하나님이 다스리는 체제를 조금씩 실현시켜 가는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나라"의 관점에서 복음이 재해석될때 단순히 사역자 뿐만이 아니라 모든 직업인-그리스도인들에게도 임무가 주어진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모든 그리스도인은 동일한 임무를 각자 다른 삶의 자리 위에서 지령으로써 받아낸다. 그리고 그것을 실현시킬 하나의 사람으로써 살아낸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서 동일하게 말이다.

'펌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INTP의 복수  (0) 2015.03.09
INTP (1)  (0) 2015.02.17
잡스의 연설  (0) 2014.12.22
너희 안에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으라  (0) 2014.12.05
원세훈 구형 검사측 최종 의견서  (0) 2014.09.11
Posted by 에소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