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이 후기 썼다가 수련회장 주인이랑 티격태격 했다. 결국 글 내리는 걸로 마무리됐지.
시간도 제법 흘렀으니, 수련회장 이름만 지우고 다시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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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수련회로 방문한 곳.
사진은 없고 정 사진이 궁금하다면 [ㅇㅇㅇㅇ하우스]의 네이버 검색을 몽땅 차지하고 있는
ㅇㅇㅇㅇ하우스 블로그를 참조해 주세요.
거기 머물며 느낀 장단점을 적어볼까 하였으나, 굳이 단점은 쓸 필요는 없겠다 싶네요.
긍정적으로 가겠습니다, 긍정적으로! 함정 조금만 파고.
1. 자체 취사가 불가능하고 누구든 예외없이 사모님이 해주는 밥(6000원)을 먹어야 하므로 식사 담당이나 당번을 따로 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조미료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자연식 밥상을 추구하므로 몸이 개운해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특히 김치는 열 몇가지 양념을 넣어 만들어 흔히 접할 수 있는 김치와 다른 맛이기에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세상에는 이런 맛의 김치도 있구나 하고 견문을 넓힐 수 있구요. 고기류의 메인메뉴는 사모님이 직접 배식해 주시므로 편식 또는 과식할 위험도 없습니다. 과자와 컵라면 소비량이 급격히 상승한다는게 함정.
2. 건물이 산 중턱 깊숙한 곳에 있어서 버스가 들어갈 수 없고(스타렉스는 진입가능), 휴대폰도 잘 안 터지므로 이기적 문명과 떨어져 있을 시간을 제공합니다. 집회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음은 당연지사. 뿐만 아니라 엠프, 스피커 등의 장비도 전혀 없기에 임원이나 찬양팀의 음향 시스템 장비 사용기술을 한 단계 향상시켜 줍니다. 에어컨을 심하게 틀면 북극곰이 살 곳이 줄어드는 것도 일깨워 주어 지구에 참 무심했던 나를 돌아볼 기회가 되지요. 북극곰은 수영을 잘 한다는게 함정.
3. 화장실은 수세식이지만 재래식의 향기가 나기에 도무지 참을성이 없는 요즘 아이들의 인내심을 길러주고, 앞으로는 학교 공공화장실에도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심어줍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자연에서 뛰놀며 여러 풀벌레와 어우러져 놀았던 부모님 세대의 마음을 느껴 보라고 각종 귀뚜라미와 곱등이, 팅커벨급 나방들도 심심찮게 나타나주니 퍼펙트한 친환경적 자연의 배움터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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