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omad.life/



워마드는 메갈리아에서 게이 관련 분란(일명 똥꼬충 사태)을 겪은 후 새로 탄생한 사이트입니다. 


2015년 11월 말 ~ 12월 초, 여혐혐(여성 혐오를 혐오)을 표방하던 메갈리아 유저들 사이에서 게이 역시 씹치남이며 한남충에 예외란 없다는 여론이 형성되었습니다. 더불어 게이로부터 직접적인 피해(게이인 것을 숨기고 결혼)를 입은 갓치의 증언이 베스트 게시물에 오르기도 하고, 게이가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보지 않더라도 젠더권력에서 우위를 점하려 드는 것은 씹치와 다를 바 없으며 머한민국에서는 게이도 여성보다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것이 중론이었습니다. 게이 역시 여혐의 가해자란 여론이 굳어져 가는 듯했습니다. 물론 머한민국에서 '게이'가 '여성'보다 소수자란 의견도 종종 올라왔고 약간의 추천도 들어갔지만 죄다 6.9주의보를 맞고 나가떨어졌으며, 댓글 등의 의견을 보면 게이패기 찬반 비율은 적게는 5:1에서 많게는 10:1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과열된 분위기에서 운영진의 사이트 운영방침이 발표됩니다. 운영진은 본인들이 소수자 혐오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상황을 감당할 여력이 없으며, 운영진도 의견이 갈려서 이 부분만큼은 후원자의 뜻을 따르기로 했다고. 추후 똥꼬충, 에이즈충 등 성소수자 비하 단어 사용을 금지하는 이른바 운영진 도덕충 공지가 올라왔고, 메갈리아에서는 운영자를 성토하는 글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반발하는 유저들이 새로운 카페(daum)를 만들어서 탈메갈 했다가 새로 사이트를 발족시킨 곳이 바로 워마드입니다. 그렇다고 현재 메갈리아에 남아있는 유저들이 게이에 관대한 건 아닙니다. 남은 유저들도 종종 운영자에 대한 성토를 하고, 게이패기를 시전합니다. 


현존하는 인터넷 사이트 중 제일 강력한 화력을 뿜는 것이 메갈리아라 생각했는데, 워마드는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 같습니다. 메갈리아에서도 대체적으로 워마드를 응원하는 편이고요. 분열된 세력이라기보다 여성문제에서 오읔과 일베처럼동맹으로 생각하는 듯해요. 양 사이트를 넘나드는 유저들도 많고요. 며칠동안(16.01.16~20) 메갈리아 서버가 불안정한 탓에 워마드로 넘어가는 유저가 더 많아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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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28


6개월간 워마드는 메갈리아보다 한층 극단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웹사이트를 개설했다가 다방면으로 공격받고는 다음카페로 다시 모여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애초에 소수자에 대한 혐오를 그만둘 생각 없는 사람들이 그걸 제어하려는 메갈리아를 떠나며 만들어진 집단인데다가 카페 특성상 폐쇄적으로 운영되다보니 더더욱 극단으로 달려가는 듯합니다.

Posted by 에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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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네가 누군진 모른다. 다만 최소한 나랑 일면식은 있고, 나의 동역자이며, 아마도 이 글을 볼 것이란 것뿐.

 

지난 10월 28일, 학과 친구랑 같이 땅에서 지갑을 하나 주웠지. 우리학교 체대생의 지갑이었고 안에는 신분증과 카드, 현금 9만원 가량이 들어 있었어. 난 주인을 찾아주겠다는 생각으로 그날 학교 자유게시판에 지갑 찾아가란 글을 썼고, 한참 연락이 오지 않아 11월 15일 한 번 더 글을 썼지. 그 글들은 자유게시판에 아직 남아 있어. 여전히 연락은 오지 않았고. 체육학과 사무실에 맡기면 알아서 찾아줬겠지만, 아마 선행을 한 사람으로서의 보상심리가 작용했던 것이겠지. 고맙다는 말 한마디 정도 듣고 싶다는 그런.

 

여튼 12월 2일까지 연락은 오지 않았고, 오늘 오후 1시에 룸에 들렀다가 내 사물함에 둔 그 지갑에서 현금만 없어졌단 사실을 알게 됐어. 연락이 안 오니 신경도 안 쓰고 있다가, 향원이가 없어졌다고 말해줘서 알았던 거지. 그 순간 깜짝 놀랐어. 사물함에 그 지갑을 그냥 둔건 설마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우리 안에 있으리라곤 생각지도 않았기 때문이었으니까. 몇 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더구나. '대체 누가 이런 짓을 한단 말이냐' '너무 허탈하다' '지갑 주인에겐 뭐라고 하지' 등등. 그때 룸에서 내 잘못이라고 이야기했던 사람에겐 정말 화가 났지. 신뢰저버림을 당한 나에게 그 말은 상처가 됐거든. 다시 수업을 가서 곰곰이 생각했지. 정말 내 잘못이었나.

 

내가 내린 결론은, 그렇지 않다, 였어. 지갑을 빨리 찾아주지 않고 룸에 방치해 이런 생각지도 못한 사건이 벌어지도록 원인을 제공한 약간의 책임이 없지 않지만, 그렇다고 '나 때문'으로 결론내릴 순 없지. 이건 분명한 범법 행위야. 낯 뜨거운 이야기다만,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해서 여성의 잘못이 아니듯 말이다. 나 때문이라는 쓸데없는 죄책감으로 잘잘못에 물 타기하는 바보짓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누군지는 어차피 알 수 없으니, 왜 그랬는지에 대해 생각해 봤다. 아마도 그 지갑의 존재에 대해 알고 있었을 거라고 가정할게.

첫째로, 돈이 탐났겠지. 필요했다던가. 9만원이라면 학생에겐 제법 큰 돈 아니냐. 난 이제 용돈을 벌어 쓰는 입장이니, 그 액수다 더 크게 와 닿는다. 내가 무려 22시간동안 일을 해야 버는 돈이 90420원이니. 솔직히 고백하자면 나도 탐났었다. 눈 딱 감고 꿀꺽하면 22시간을 쉴 수 있다는 얘기니까.

둘째로, 네가 아는 사람이 아닌 생판 모르는 사람의 돈이라는 것이 다소 남아있는 망설임을 제거하는 이유가 됐을 것이다. 죄책감이 없지 않았겠지만 혹 '에이, 어차피 잃어버린 건데' 란 생각을 하진 않았니? 단호히 말하겠다만 그 생각은 철저히 틀렸다. 나는 내 통장에서 이미 9만원을 출금해서 그 지갑에 넣었고, 내일 디피엠이 마친 후 주민등록증에 있는 주소로 간단한 편지와 함께 택배 보낼 예정이니까. 나는 내 결정이 어리석어 보일지라도 하나님 앞에 부끄러울 것 없는 선택이라고 믿는다. 너에게 핑계거리를 주지 않기 위함이기도 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자체가 참 가슴 아픈 일이고, 공동체성에 큰 타격을 입히는 일이기도 하다. 피해자인 나는 물질적 피해 못지않게 정신적 충격도 크고. 차라리 외부인이 침입해서 훔쳐갔다고 생각한다면 마음이라도 편하지. 작년 여름이었나... 룸에 있던 푼돈을 모으는 돼지저금통을 도둑맞은 일도 있었지. 그땐 저금통이 룸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기에 외부인의 소행으로 잠정적 결론을 내렸지만, 이번에도 그러기엔 지갑이 너무 구석진 곳에 있었어. 의심 가는 사람이 하나도 없기에 더욱 충격이 크다.

 

혹자는 그냥 묻어버리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생각할지도 모르지. 이런 일이 표면으로 떠오르면 공동체에 불신이 생기지 않냐고. 하지만 이미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이 제법 있고, 숨겨지지 않을 일이야. 그리고 무엇보다 그냥 덮는 것은 너에게 장기적으로 매우 나쁜 영향을 미칠 거고. 공동체에 덕이 안 된다는 이유로 곪는 상처를 숨기면 결국 도려내는 아픔을 겪지 않겠니. 어떻게든 사건을 덮으려는 삼일교회를 떠올리니 더더욱 침묵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 잘못을 꾸짖지 않음으로 인해 야기되는 문제들은 심심찮게 접하는 거잖아.

 

이번 일로 네가 큰 부담을 가졌으면 좋겠다.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을 만큼 큰 사건으로 남기를 바란다. 나에게 다가와 고백해 준다면 그것만큼 기쁜 일은 또 없겠지. 둘만 아는 비밀로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 함은 물론이고.

 

 

밤이 늦었구나. 너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약속한다.

이 편지를 읽은 우리 공동체원 역시 함께 기도해 주세요.

하나님께서 이 사건으로 인해 끊임없는 부담감으로 너에게 복 주시기를

선하신 하나님께서 이 사건을 다른 사건에 대한 예방접종으로 선용해 주시기를...



20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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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활동한 동아리의 싸이월드 클럽에 2010년 12월에 썼던 글이다. 5년이 넘게 흘러 잊고 있었는데... 엊그제 당사자가 용기를 내서 자기가 한 것이라 고백했다. 그동안 얼마나 맘고생했을까. 5년이란 세월동안 맘을 파고드는 가시가 되어 제발 가라고 아주 가라고 애써도 계속해서 그 아이를 괴롭혔을 테다.


이익보다 신념과 양심을 강조하며 살아온 내 삶의 방식에 의문이 들어가는 타이밍에 하나님은 이렇게 응답해 주시는구나. 5년 전 뿌린 씨앗은 열매를 맺었고, 수확의 기쁨을 맛보았다. 감사한 연말이다.

Posted by 에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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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회칙수정 관련 보고자료입니다.

1부 진장이 제시한 회칙수정의 골자는 임원 숫자를 줄이고 권한도 축소하는 반면 진장의 권한은 늘리는 방향입니다. 지도교역자의 검수 하에 상정할 만한 안건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된 4개의 안건을 제외하고, 1개의 안건만 총회에 상정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2015년 총회에서 회칙수정 관련하여 복잡한 상황이 연출되었고, 내년 총회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로 인해 회칙수정과 관련된 내용을 정리해 두오니 내년 총회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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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토) 청년 1부 진장이 회칙수정안을 제시함. 총 5개의 안건 중 4개가 기각됨. 

1개의 안건은 수정 후 12/6(일) 총회 때 다시 제시됨.



제13조 (선출방법) 본회의 임원, 진장, 조장, 팀장의 선출방법은 다음과 같다. 


1. ② 공천위원회는 상임위원 5인과 진장들로 구성된다.

수정안=>  공천위원회는 소수의 상임위원과 진장들로 구성된다.

기각근거

- 1인과 5인 모두 소수라고 표현할 수 있기에 '소수'라는 단어를 넣는 의미가 없음.

- 공천위원회를 구성하는 상임위원을 줄이겠다는 의미였다면, 공천위원회는 청년부 조직구성에서 최상단에 위치한 상임위원 모두가 포함되는 것이 적절함.

- 차기 상임위원을 공천하는 것은 현 상임위원의 역할임. 진장은 공천위원회에 협조자로서 포함되는 것임. 공천위원회 구성에서 진장을 제외하는 것은 무방함.


2. ⑥ 진장은 상임위원회에서 선임한다.

수정안=>  진장은 지도교역자가 선임한다.

3. ⑦ 조장은 상임위원과 진장의 협의하여 조장을 편성한다.

수정안=>  조장은 지도교역자와 진장의 협의하여 조장을 편성한다.

기각근거

- 청년부 조직구조상 지도교역자는 청년부의 회원이 아니라 당회에서 임명하며 *제반사항을 담당(제23조)한다고 명문화되어 있기에 세부적인 역할을 명시할 필요 없음. 

- 따라서 그에 맞게 제시된 회칙내용을 수정하면 진장을 선임하는 주체가 없게 되며(항), 조장은 진장이 임의로 편성하는 것이 됨(항).

- 상임위원(회장)의 직무는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것임(12조 ①항). 진장의 직무는 조장 관리 및 새가족 훈련 담당으로 명시됨(12조 항). 이러한 청년부 조직도상 진장에게만 조장의 임명권을 부여하는 것은 월권임. 기존 회칙대로 상임위원과 진장의 협의하에 조장을 편성하는 것이 적절함.

*제반사항: 어떤 것과 관련된 모든 것.


4. 수정안(신설)=>  회장, 총무를 제외한 상임위원 선출시 투표로 회원들의 의사를 반영하여 전체 투표수의 2/3 이상의 표를 득표하지 못할 경우 선출하지 아니한다(단, 필요에 의해 추후에 지도교역자가 임명 가능하다).

기각근거

- 공천 및 투표를 행함은 그 직분이 필요로 함을 의미함. 2/3를 넘지 못하면 아예 선출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조직의 투표에서도 볼 수 없는 모습임.

- 각 담당 역할이 세분화되어 있고, 적지 않은 상임위원 업무로 인해 상임위원의 수를 줄일 여지가 없음.


5. 제8조 (상임위원) 본 회는 다음과 같이 상임위원을 둔다.   

① 회장 1명   ② 부회장 1명   ③ 총무 1명   ④ 서기 1명   ⑤ 회계 1명

수정안=> 제8조 (상임위원) 본 회는 다수의 상임위원을 둔다.(단, 회장과 총무는 포함한다)  (①~⑤항 삭제)


총회 개시.


1~4번은 기각, 5번은 문장수정 후 총회 회칙수정 안건으로 공식 제시됨.

제8조 (상임위원) 본 회는 다음과 같이 상임위원을 둔다.   

① 회장 1명   ② 부회장 1명   ③ 총무 1명   ④ 서기 1명   ⑤ 회계 1명

수정안 => 제8조 (상임위원) 본 회는 소수의 상임위원을 둔다. (①~항 삭제)

수정근거: 8조의 각 항목이 상임위원을 5명으로 명시하여 제한하고 있음. 수정안으로 변경한다면 필요에 따라 유동적으로 해석해서 상임위원을 더 적게 혹은 더 많게 둘 수 있는 여지를 줌.


반대근거: 1~5항은 청년부 행정을 처리하기 위한 최소한의 상임위원을 명시한 것임. 필요시 현재 회칙으로도 상임위원을 더 많이(부총무, 부회계 등) 둘 수 있음. 따라서 제시된 수정안은 상임위원을 줄일 여지만 남기게 되므로 바꿀 이유 없음.



찬반 의견 제시 후 거수로 표결

=>출석인원 42명 중 찬성에 15명이 거수하여 과반을 넘지 아니하였으므로 부결됨.


부결 후 거수표결에 대한 항의가 들어옴. 

1. 왜 투표용지를 사용해서 투표하지 않는가?

=> 회칙수정안은 거수로 표결하던 통상관례대로 하였음

2. 투표용지로 투표할 수는 없는가?

=> 이미 표결이 끝났기에 무의미하고 부적절한 건의임. (표결 전에 건의했더라도 관례대로 거수표결하는 것이 적절함)

3. 눈치 보여서 손 못 든 사람도 있는 것 같다

=> 거수하지 않은 사람은 기권으로 처리됨

4. 회칙수정에 반대하는 사람부터 손을 들게 해보자

=> 회칙 제16조에 [출석회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로 명시됨. (과반수 이상의 반대로 부결하는 것이 아님.)



* 회칙수정 안건이 더 이상 없으므로 넘어감.







Posted by 에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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