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큐티 할 때마다 업데이트 할 예정.
9월부터 새 큐티책으로 시작한다. 마음 잡고 열심히 해보리라 다짐.
9.1(월) 단1:1-9
남유다는 여호야김 통치 3년만에 바벨론에 의해 멸망한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은 유다의 엘리트급 소년을 불러모아 바벨론의 학문과 언어를 가르쳤고, 그들의 이름도 바벨론식으로 바꾸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창씨개명일테다. 뿐만 아니라 이 엘리트 소년들에게 왕의 포도주와 진미를 먹게 했다.
북이스라엘은 이미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했다. 앗수르는 북이스라엘의 남자는 죽이고 여자는 취하는 식으로 이스라엘 혈통의 씨를 말리고, 혼혈을 탄생시킨다(사마리아인). 그에 반해 남유다를 정복한 바벨론은 통합 정책을 펼쳤고, 정복한 남유다 백성들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려면 남유다 출신이면서 친바벨론적인 인사가 나서 남유다 백성들을 회유시키는 것이 필요했을 것이다. 때문에 다니엘과 세 친구 등의 젊은 엘리트를 불러모아 바벨론의 언어와 문화와 가치를 전수하고 바벨론화 시키는 것이 그 첫 단추로서 오늘 본문에 등장한다.
실시간으로 봤던 2013년 성서한국 주강사 김회권 교수의 설교가 떠올랐다. 바벨론이 주는 산해진미와 포도주를 먹는다면? 바벨론 그렇게 나쁘지 않잖아? 이런 거 우리 남유다 백성들도 먹게 된다면 좋은 것 아니겠어? (설교 중 메모 - 바벨론 왕 음식을 먹으면 바벨론의 사람이, 이세벨의 음식을 먹으면 이세벨의 사람이, 삼성의 돈을 받으면 삼성의 사람이, 애플의 사람이 된다. 돈을 먹는 자는 돈을 먹이는 자의 종이 된다. ) 밥 주는 바벨론에게 조금씩 잠식되어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니엘은 왕의 음식과 포도주를 제공하는 환관장에게 거절의 의사를 밝힌다. 나는 바벨론의 음식으로 내 몸을 더럽히지 않겠소, 라고...
9.2~(화) 단1:10~21
학교 행정업무를 하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가 사람들은 자기 위험할 짓은 어떻게든 안 하려 한다는 것이다. 메뉴얼에 없는 애매한 부분 때문에 학생에게 당장에 내놓을 수 없는 복잡한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확실히 해야 한다-는 말로. 한마디로 본인의 안전 때문에 학생의 수고를 요하는 것이다. 학교 직원은 학생을 돕는 직업이라 생각했기에, 그런 분들을 볼 때 괴리감이 있었다. 대신 난 내가 수고하는 스타일이었지.
이런 현대시대의 사람들과 달리, 바벨론의 환관장은 다니엘의 입장을 이해해 준 것 같다. 동시에 자신의 안위도 걱정한다. "이보게, 자네들이 물과 채소만 먹고 싶다는 건 납득이 돼. 하지만 그렇게 하면 자네들의 얼굴이 왕의 진미를 먹는 다른 유다 소년들보다 수척할 것 아닌가? 왕이 자네들의 얼굴을 보고 그 사실을 알면 내 목이 달아날 걸세." 그러자 다니엘은 과감한 제안을 한다. "일단 열흘만 저의 제안대로 해 봅시다. 그리고 우리 얼굴과 다른 소년들의 얼굴을 비교해 보소서."
다니엘은 베지터리안으로서 성공을 거둔다. 다른 소년들의 얼굴보다 윤택해 보였다. 그리하여 환관장은 안심하고 다니엘과 세 친구들에게는 물과 채식을 공급하였다. 환관장에게 감동을 받는 것이, 나중에 느부갓네살 왕이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면 어떡할 것인가? 또는 환관장을 시기하거나 환관장 자리를 노리는 자가 왕에게 고했다면? "걔들... 채소만 먹어도... 얼굴이 좋아서... 괜찮더라고요..." 식의 변명이 왕에게 통하지는 않을텐데.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포로국 소년의 신념을 지켜주는 모습. 아마도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환관장의 은혜를 오래도록 기억하지 않았을까. 게다가 이 네 소년은 바벨론의 박수와 술객을 뛰어넘는 출중한 능력을 보였기에, 환관장도 이 범상치 않은 녀석들이 크게 될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