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부 회장으로 선출되기 전부터 이걸 걱정했을 정도다. 내 성에 직분을 붙여 강회장이라고 부르는데, 이게 끔찍하게 싫었다. 이유는 별 거 없다. 난 권위주의를 혐오하고, 찬양팀장을 할 때 강팀장이란 호칭도 별로였지면 특히나 회장이라는 호칭은 그 권위주의의 끝판왕인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냥 격식없이 내 이름으로, 형 오빠로 불리는 게 좋았다. 그래서 2015년을 시작하는 리더MT 때 회장 호칭 없이 편하게 불러줄 것을 회장의 권위로 주문하기도 했다. 물론 그 호칭은 통상적인 것이고, 쓴다고 해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물의가 일어날 성질의 것도 아니다. 게다가 그 주문이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 때문인 것임을 알고 있기에 그렇다는 것을 덧붙여 부탁하는 형식으로 얘기했다. 대부분 이해해 주었고, 4개월이 지난 지금 나에게 그 호칭을 쓰는 리더는 없다. 가끔 무의식적으로 회장이라 했다가 '아참 회장이라 부르는거 싫어하지'라며 자체검열 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결혼한 선배들은 '우리 강회장님~ㅋㅋ' 으로 부르기도 하고, 리더가 아닌 후배들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식의 인사를 종종 한다. 이럴 때마다 설명을 덧붙였다간 설명충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 게다가 권위주의는 타파할 대상이라 쳐도 회장이란 호칭을 싫어하는 건 내 개인 취향일 뿐인데, 그걸 모두가 공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제는 그냥 썩소씩 웃고 받아들이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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