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5.07.01 당신의 모든 삶의 순간에
  2. 2015.06.30 대학부? 청년부?
  3. 2015.06.30 2013년 12월 총회
  4. 2015.06.30 음악
  5. 2015.06.14 헌신적인?
  6. 2015.06.07 15.6.7 주일 대표기도
  7. 2015.04.28 회장이라는 호칭
  8. 2014.12.19 잘 할 수 있을까?
  9. 2014.12.08 찬양팀을 내려놓으며
  10. 2014.12.05 찬양팀 이야기 2

2015년 청년부 축복송.

주제표어로 만든 우리 청년부만의 축복송이라는 것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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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부? 청년부?

공동체 2015. 6. 30. 11:41


2012년 총회를 하며 대학청년부의 명칭을 청년부로 변경했다. 

기존의 대학부/청년부 명칭은 청년 1부, 청년 2부로 바뀌었고.


이 명칭 변경 안은 내가 6월 경에 처음 제시했던 것이다. 월례회 때 나름 교육학도의 관점에서 근거를 가지고 던진 안건이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대학진학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오며 08년 최고치인 83.8%를 기록했지만 그 후로 대학진학률은 점점 떨어지며 2011년에는 72.5%로 나타났다. 대학부라는 이름은 적어도 1/4의 구성원들과 관련 없는 명칭인 것이다. 


2. 현재 대학부/청년부의 구분은 나이로 이뤄진다. 남 27세, 여 25세부터 청년부가 된다. 예전엔 2년제든 4년제든 졸업만 하면 청년부로 옮기던 때가 있었는데 전문대를 졸업한 22살 자매가 30대 언니오빠들과 같이 소그룹을 하게 되는 어정쩡한 상황이 발생하여 나이로 부서를 가르게 되었다. 여기서 대학부라는 명칭이 다시 한번 지적을 받게 된다.(추후 남녀 구분없이 26세부터 청년 2부가 되도록 회칙 변경)


3. 대학부라는 명칭은 대학 물 좀 드신 분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행사하는 일종의 폭력이 될 수 있다. 학력이 권력으로 여겨지는 우리나라에서 대학을 다니지 않는 사람이 가지고 있을 마음을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취업이나 재수 예정인 고등부 아이들 중엔 "대학부를 내가 왜 가?" 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강자가 상대적 우월성을 누리고자 하는 경향은 어쩔 수 없더라도 교회가 그래선 안 되잖은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근거를 가지고 제시한 안건이었으나 총회에서는 단순히 명칭 변경을 한다는 것만 얘기하고 어떤 맥락에서 나온 안건인지 부가적인 설명 없이 상정되었다.이씨 근데 의외로 2/3 이상의 동의를 받아 무난하게 통과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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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총회

공동체 2015. 6. 30. 11:30

11월은 공천위원회가 열리고 공천자를 선출한다.

두어 달 전부터 회장 공천 받을거라 예상했다고 말하면 너무 건방진가.







회장 공천자는 나를 포함하여 두 명이란다.

"님 공천염. ㅊㅋㅊㅋ""

"헐. 나머지는 누군데?"

"안알랴줌"







고민해볼 것도 없다. 

나머지 한 명은 지금 진장인 누나다.



대놓고 찾아가서 의중을 물어봤다.

입장은 나랑 같더만. 


"되면 하고, 안되면 안하고. 근데 안되면 좋겠고ㅋ"


공천 올라오는 사람의 의견표명 빈도는 대략 이렇다.


1. 나를 뽑아주시오 - 5%

2. 뽑히면 열심히 해보겠다 - 25%

3. 나도 모르겠다. 결과에 따르겠다 - 40%

4. 저 못하겠음. 뽑지마셈 - 30%


누나와 나 둘 다 2와 3 사이의 입장.



총회 전날부터 무슨 말을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

이제껏 경험하기로 총회 득표는 크게 두 가지 변수로 결정된다.


1. 평소 공동체에서의 이미지

2. 공약(소감?) 이야기


따라서 그 자리에서 되는대로 내뱉고 들어올 수는 없당.

대략적으로 큰 그림은 그리고 올라갔는데

가장 중요한 공약부분을 죽 쑤고 내려왔다. Aㅏ...

역시 난 말은 안 돼. -_-;



뭐라고 지껄이고 왔는지 상기해보자.



5년만에 공천받아서 올라왔습니다. 

그동안 많이 엇나가고 있었는데

이제 정신 좀 차렸다는 의미로 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천 받고 2주 동안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를 아시는 분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일 텐데

저는 일단 체제에 비판적이고(ㅋㅋ)

공동체의 화합보다는 분열에 관심이 있고

막 다들 으쌰으쌰 할때 태클거는 것이 취미고

여하튼 그런 인간입니다.



이정도까진 화기애애하게 이야기가 됐었다.



이런 제가 공동체 대표라는 자리에 어울리는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공천을 받고는 어떻게 말하면 떨어질까, 궁리도 해보고 그랬는데

저의 모습과 성향이 어떠하든지간에 결론적으로

판단은 공동체에 맡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제가 회장이, 만~약의 경우에 회장이 된다면

어떤 그림을 가지고 한 해를 보낼 것인지를 말씀드리고

결정은 여기 계신 분들께 맡기려 합니다.


횡설수설한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여기까지도 큰 무리 없이 이야기했다.

그래서 나의 공약이 뭐냐.


일단 제가 회장이, 만~약에 회장이 된다면 공동체 예산을 2/3로 줄이겠습니다.

교회가 대외적으로 돈 많이 쓰는 이미지라는거 안좋은거 같아요 <= 뭔소리야

그리고 할 수 있는 한 모든 행사를 축소시킬 거구요.

그리고 공동체의 지적 능력 향상을 위하여서 <-레알 교만해보임

수련회든 평소 예배든 초청 형식의 강의를 늘릴 계획입니다.

그리고 !@#%$#@!$(..... (무슨 말 했는지 도무지 모르겠음)


진짜 끝판 가서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여기는 어딘지 또 난 누군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났다.


뒤에 올라온 후보는 소감 발표의 시작을

"앞의 후보 말하는 것 보니 잘할 것 같군요 호호" 

라고 했지만

개표 결과는 약 40:25 정도로 내가 낙선.

회장이 한방에 당선되려면 2/3 이상의 득표를 해야하고,

3차 투표에서는 다득표자가 당선된다는 조항이 있지만

양자대결에서는 그닥 의미없는 조항. 확인사살 두번 더 한 후 낙선 확정.


총무로 또 추천받아 올라갔으나 안한다는 말을 돌려서 했고

내가 한국어를 잘 못한다는건 알았지만

자칫 당선될 뻔한 22표를 획득 후 낙선. 휴휴.


이제 맘놓고 구경만 하면 되겠지 ㅋ_ㅋ

했는데, 회계로 또 올라감. 하...

나 갖고 장난치는 느낌 나서 심히 기분이 상했으나

추후 날 추천한 당사자와 대화 후 추천이유에 대해 납득함.

이번에도 당선될 뻔한 21표를 획득. 당선자는 23표.



이 고정된 22여표로 인해 

총회가 끝나고는 내가 사람 샀다느니 매수했다느니 하는 소문이 ㅋㅋㅋㅋ

대체 왜뽑는거야 -_-; 이런 체제에 비판적인 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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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공동체 2015. 6. 30. 11:25

오랜만에 고등부, 청년부 찬양 인도가 겹쳤다.

홍수 속에 마실 물이 없다던가. 

대부분의 인도자는 그렇지 않겠지만, 

나는 찬양인도를 하면 소진이 많은 편이다. 


예배를 마친 후 신입생 환영회가 있었다.

저녁 먹고 교회에서 레크레이션 하며 노는 일정.

청년부 조장들과 신입생들은 식사 후 레크레이션을 하러 갔고

난 청년부실에 남아 시찬을 펴고 피아노를 깔짝이고 있었다.

내 피아노 연주력은 코드만 겨우 잡는 수준이지만

혼자 찬양하는데 번번이 틀린다고 누가 뭐라 할소냐.





그런데 예배 마치고 교회에서 방황하던 스물한살 예대생이 들어온다.

가끔 같이 찬양하는, 피아노도 잘 치고 노래도 되게 잘 하는 여자아이다.

순순히 피아노를 내어줌으로서 유혈사태를 피하고 같이 찬양을 시작.


원래 음악적 감각이 뛰어난 아이란 건 알았지만

완벽한 시창이 되는 걸 보고 정말 놀랐다.

다리놓는사람들 예배인도자컨퍼런스 2005앨범에서 (아마도 강동균 인도의) 전능하신 주.

이 찬양을 악보만 보고 원래 알던 노래처럼 부르고 애드립과 화음도 넣고

피아노도 온갖 화려한 꾸밈음을 넣어서 치는데 와.... 입이 떡 벌어졌다.


싱크로율 98%



시찬 9집을 뒤적이며 알만한 곡들은 막 불러제꼈는데

어쩌면 그렇게도 음을 자유자재로 누비고 다닐 수 있는지.


찬양집에 더 이상 부를만한 노래가 없을 즈음,

청년부실 앞에 걸린 올해의 표어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를 보더니

이 아이는 작사작곡을 해버린다.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단 한 가지

내 삶 속에서 주님을 노래하는 것

내 평생에 주님만을 노래하는 것

어떤 상황이나 순간에도

내 삶에 찾아오신 주님을 노래해



너무나 자연스럽게 막힘없이 부르길래

난 원래 있는 노랜 줄 알았다. -_-;

그 아이는 별로 어려운 건 아니라며
나도 해보라며 D코드 진행을 쳐주었다.

음... 음... 우물쭈물... 에라 모르겠다.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오직 공의가 물 같이 

정의가 하수같이 흐르는 나라 되게 하소서

가난한 자 억눌린 자 고통받는 자

주의 이름으로 구원을 선포하소서


어설픈 멜로디로 간단한 곡을 만들어냈다.
지금은 물론 그 멜로디가 희미하다.
가사는 참... 나스럽군.


앞에 놓인 콜라를 보고 또 노래를 만들어낸다



콜라~ 오 콜라~ 넌 너무 매력적이야

톡 쏘는 그맛 세상에서 하나뿐이야

사이다? 넌 사이다와 급이 달라!

오오오 콜라 없인 못 살아 콜라 넌 너무 매력적이야


한 1분짜리 노래로 작사작곡 했는데 세세하게는 기억이 안 난다.

신나고 코믹한 노래였다.ㅋ 문득 떠올라서 물어봤다.


"악동뮤지션 애들도 이런 식으로 노래 만드는 거야?"

"네, 아마도 그럴 거예요. 다리꼬지마 같은 노래도 이렇게 만들었을걸요."

"오와... 그럼 너도 작사작곡 간단하게 막 하고 그러겠네?"

"넹. 꺄르륵ㅋㅋ"

사실을 얘기하고도 좀 부끄러웠던지 웃는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나누었는데

사람은 음악을 듣지 않으면 감정이 메마른단다.

박성업류의 황당무개한 주장도 연관이 있겠다 생각하며 들었는데

우울한 노래를 듣는 사람은 우울해지고,

신나는 노래를 즐겨 듣는 사람은 들떠 있고,

음악을 안 듣는 사람은 감성이 죽는단다.


우울한 사람이 우울한 노래를 즐겨듣는게 아닐까, 했는데

이내 닭과 달걀같은 문제라 생각되었다.

시초야 어쨌든 닭이 있으니 달걀이 있고, 달걀이 있으니 닭이 태어나듯

서로 상호작용하는 것이려니.


그러다 뇌리를 스친 것이

내가 음악(가요든 ccm이든)을 즐겨들은 지 꽤 오래 됐다는 것과

그리고 요즘 들어 감정이 메말라간다는 것을 느꼈다는 거.

음악의 부재가 그 원인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이제부터 굳이 의식적으로 찬양 앨범들을 들어보려고.




그렇게 우리의 찬양과 대화는 오후 5시즘 시작해서 7시 반까지 달렸다.



201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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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나는 왜 교회 어른들에게 교회에 헌신적이고 충성을 다하는 청년으로 비춰지는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내가 체제에 얼마나 비협조적이라는 것을. 수직적인 위계구조 속에서 남들 다 따라가는 일에다가 당당히, 자부심 비슷한 것을 섞어서 아니오를 외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그것은 교회 리더십들로 하여금 나를 특이한 놈, 별종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좋게 말하면 주관이 뚜렷한 애고 나쁘게 보면 조직에 하등 도움 안되는 인간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교회의 권위적인 수직문화에 나름대로의 소심한 반항을 펼치며 살아왔는데... 어째서 장로님들은 날 교회에 충성하고 봉사에 헌신하는 청년으로 보고 있을까. 첫째로 과거 찬양인도 및 회장 직분의 버프일 것이고, 둘째로 서서히 교회구조에 녹아들며 변해가는 성향 탓일 것이다. 내 본성(?)을 알면서 회유책의 일환으로 '헌신적인 강회장'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라는 근거없는 추측도 해보지만 당연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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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좋은 날 우리를 불러 예배하게 하신 하나님 앞에 감사드립니다. 우리가 공동체로 하나되어 찬양하고 기도하며 선포되는 말씀을 들으니 크신 주 앞에 순복합니다. 이 시간 드리는 예배로 하나님의 크심과 나의 작음을 깨닫습니다. 당신께서는 그런 약하고 작으며 미련한 우리를 주 백성 택해 삼으셔서 당신의 일을 하게 하십니다. 모든 순간에서 우리의 약함을 통해 드러나는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고 체험하길 원합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된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과연 맘몬이라는 최고의 우상이 물질주의를 부추기며 경제라는 이름으로 세상을 지배하고 있음을 봅니다. 더욱 더 악해져 가는 사회 속에서 진리의 말씀을 옳게 분별하여 나의 만족과 유익을 위해 사는 이기적인 자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세상이 하나님의 지혜를 어리석다 할 때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로움을 선포하며 그 삶을 당당히 살아냄으로 어두운 세상에 그리스도의 작은 등불 비추는 삶을 살길 갈망합니다.

사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재난 앞에 가족을 잃고 아직까지 신음하며 울부짖는 이들이 있습니다. 구하건데 나라의 정치의 직분을 맡은 자들이 하나님께서 가여이 여기시는 이들의 눈물을 닦고 마음을 만져주며, 당파의 이익이 아닌 그러한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을 법을 제정하도록 마음을 움직여 주소서. 우리 역시도 고통거부굶주림혹은 소중한 것들의 상실 때문에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 흘리는 눈물로 우리의 손을 뻗어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고통을 기쁨으로 바꿀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오직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며, 예수께서 그러하셨던 것처럼 고통받는 약자의 편에 서는 우리가 되길 원합니다. 

이 예배를 하나님께 맡겨 드리니 온 맘과 정성을 다해 영과 진리로 드리는 예배 되게 하시고, 예배당을 나서며 다시 시작되는 우리의 삶의 예배에서도 삶의 한 자락이라도 그리스도 주님의 것이라는 고백을 품고 날마다 순간순간 천국의 소망 누리길 소망합니다.

이 모든 고백, 형자자매의 마음을 모아 모든 것 위에 뛰어나신 우리 예수 주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

기도라기보단 설교에 가까웠던 나의 대표기도.교만 며칠동안 기도문을 구상하며 설교적 기도를 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어디 사람이 쉽게 바뀌나. 하고싶은, 그리고 해야하는 기도를 써내려가다보니 결국엔 설교형으로 하고 말았다. 뭐 딱히 피드백 받은 건 없다. 다음 대표기도 땐 고백형으로 준비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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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부 회장으로 선출되기 전부터 이걸 걱정했을 정도다. 내 성에 직분을 붙여 강회장이라고 부르는데, 이게 끔찍하게 싫었다. 이유는 별 거 없다. 난 권위주의를 혐오하고, 찬양팀장을 할 때 강팀장이란 호칭도 별로였지면 특히나 회장이라는 호칭은 그 권위주의의 끝판왕인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냥 격식없이 내 이름으로, 형 오빠로 불리는 게 좋았다. 그래서 2015년을 시작하는 리더MT 때 회장 호칭 없이 편하게 불러줄 것을 회장의 권위로 주문하기도 했다. 물론 그 호칭은 통상적인 것이고, 쓴다고 해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물의가 일어날 성질의 것도 아니다. 게다가 그 주문이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 때문인 것임을 알고 있기에 그렇다는 것을 덧붙여 부탁하는 형식으로 얘기했다. 대부분 이해해 주었고, 4개월이 지난 지금 나에게 그 호칭을 쓰는 리더는 없다. 가끔 무의식적으로 회장이라 했다가 '아참 회장이라 부르는거 싫어하지'라며 자체검열 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결혼한 선배들은 '우리 강회장님~ㅋㅋ' 으로 부르기도 하고, 리더가 아닌 후배들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식의 인사를 종종 한다. 이럴 때마다 설명을 덧붙였다간 설명충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 게다가 권위주의는 타파할 대상이라 쳐도 회장이란 호칭을 싫어하는 건 내 개인 취향일 뿐인데, 그걸 모두가 공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제는 그냥 썩소씩 웃고 받아들이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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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회장이 선출되고 직감했다. 내년은 나겠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많은 부분을 바꿔보려고 했지만 회장이 된 내가 교회에서 청년부에게 시키는 것은 하나도 거부할 수 있는 게 없다. 까라면 까고 하라면 해야 한다. 일종의 바지사장 같은. 이게 2주 동안 내가 느낀 회장의 포지션이다.


 나는 사고 중심의 논리형 인간이다. 이 성향은 나의 강점이자 약점이고 양날의 검이다. 머리로 납득이 안 되면 도통 움직이질 못한다. 논쟁이 되더라도 의견 교환을 피하지 않고, 나와 반대되는 의견도 논리적으로 납득되면 존중하며, 감정을 앞세우지 않은 격렬한 토론이라면 악감정도 남기지 않는다. 수직적 지시와 관행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러다보니 '이제껏 하던 거니까' '원래 해야하는' 식의 주장을 들으면 속이 답답해진다. "원래가 어딨어요? 이제껏 왜 했냐고요. 타당한 이유를 제시해 주세요." 


 교회 사역에서 '이거 대체 왜 하지?'란 질문에 납득되는 답을 얻기 힘들다. 다시 말해 동기부여가 안 된다. 그런 일에 청년부를 동원해야 할 때 정말 자괴감에 빠진다. 나도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권해야 하는 상황이 달가울 사람이 어디 있으랴. 겨우 2주 됐는데, 회장은 내 자리가 아닌 것 같이 느껴진다. 청년부 회칙에서는 회장은 본 회를 대표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봉건제도 속의 농노 같다. 할 일은 정해져 있고 넌 그걸 하면 돼, 같은 느낌.


 적절한 선에서의 타협. 이라고 위로하기엔 항상 양보할 것 같다. 그러나 시키는 일은 일단 하고 보자. 대신 그 일에 대한 평가는 날카롭고 냉정하며 신랄하게 할 거다. 단, 하지 않으려 했던 일이 좋은 결과를 내었을 때는 내가 틀렸음을 겸허히 인정해야 할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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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까요. 찬양팀은 지금의 청년부에 제가 아직까지 남아있을 수 있었던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담당했습니다. 그런 찬양팀에 인사를 드리는 상황은,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지만, 그렇다고 갑작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08년 초부터 시작해서 잠깐 쉬기도 했지만, 7년이란 시간을 찬양팀과 함께 보냈습니다. 그래서 찬양팀을 떠난다는 것은... 너무나도 익숙하며 내 삶에 자연스레 녹아 있었기에 해방감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많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실감이 큽니다. 

임원 등의 이유로 찬양팀을 그만둔 사람들이 공동체를 어색해 하는 모습을 종종 보았는데, 그 느낌을 알 것 같아요. 아쉬운 마음입니다.

그러나 제가 팀장을 맡으며 계획했던 것이 공동체 안의 찬양팀으로 자리잡는 것이었습니다. 찬양팀이 그들만의 리그처럼 고립되어 가는 것은 찬양팀과 청년부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찬양팀 사역을 이유로 찬양팀이 공동체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노력했었고, 덕분에 저도 익숙한 찬양팀을 떠나는 지금이 막막하지는 않습니다. 

이제 임원이 된 지 2주 남짓 지났는데, 임원이 그렇게 바쁠 일이 있나 싶었던 생각과는 다르게 제법 바쁘더라구요. '보이는 것이 보여지기 위해 보여지지 않는 영역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청년부 예배가 자연스레 물 흐르듯 드려지기 위해 노력하는 손의 수고가 적지 않음을 느낍니다. 찬양팀이든, 임원이든, 또다른 섬김의 자리든.

(12월 8일에 여기까지 적어놓고.... 급마무리 함-.-)

어디 멀리 가는 것도 아니고 매주 이틀 얼굴 볼 사이인데 너무 거창하고 비장한(?) 인사 하는 것 같아서 급마무리 할게요ㅋㅋㅋ토요일날 만나요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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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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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양팀 이야기

공동체 2014. 12. 5. 09:35


 찬양팀(ㄷㅅㄷ교회 청년부)

1. 개요 

부산광역시에 위치한 ㄷㅅㄷ교회의 청년부 찬양팀이다. 개척교회 수준을 벗어나 교육부서별 예배가 있는 교회라면 대부분 찬양팀이 구성되어 있고, ㄷㅅㄷ교회도 중등부, 고등부, 청년부 찬양팀이 운영되고 있다. 청년부 찬양팀 소속 팀원이 중/고등부 찬양팀 교사를 담당하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의무나 필수요소는 아니며 14년 현재 고등부 찬양팀만이 청년부 찬양팀 소속 교사가 담당하고 있다.

2. 사역 


2.1. 연습 


  • 그 주 찬양을 인도하는 리더가 주중에 찬양콘티를 준비해서 월요일이든 금요일이든올리면, 세션과 싱어들이 해당 앨범을 듣고 준비해온 후 토요일 8시에 연습을 한다[1]. 공식적인 연습 시작 시간은 찬양팀 연습이 아니라면 올 리 없는7시 청년부 기도회부터. 기도회가 끝나면 8시 30분까지 공동체 전체 티타임을 함께 가지고, 이후 시간은 찬양팀원들끼리 콘티 묵상 나눔 및 삶 나눔 등을 한다. 본격적인 연습은 9시 전후로 시작하며 세션(악기끼리의 조화)/싱어(화음 등)를 나누어 파트를 연습한 후 함께 맞춘다. 연습을 마치는 시간은 10시 반으로 정해져 있으나 실상은 그런 거 없다(..) 팀원들은 다음 날 예배에 지장이 있다는 이유로 연습을 빨리 마쳐달라 요구하지만, 연습시간 결정권을 가진 리더가 연습 부족으로 인해 조급해지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게 함정. 리더: 답답하면 니들이 뛰든지! 팀원: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 14년 11월부터 연습 전에 핸드폰을 제출하는 규칙이 생겼다. 팀원간에 대화가 줄어들고 연습에 집중하기 위한 목적인데, 시행하고나서 첫주부터 팀원간의 대화가 활발해졌다고. 안타까운 것은 찬양팀에 클래시 오브 클랜을 즐기는 팀원들이 많은데, 팀원들이 가입한 클랜이 찬양팀 연습 시간부터 클랜전이 진행되기에 무난히 별을 획득할 공격지를 선점하지 못하게 되어 망했어요.그래서인지 클랜전이 금요일로 당겨졌다는 후문.

2.2. 예배 


2012년까지는 청년부 예배가 지하기도실에서 드려졌으나, 어른의 사정으로 2013년부터 찬양예배로 명칭을 바꾸어 본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청년부실에 보관하는 악기 등을 본당으로 가지고 올라가서 12시 40분까지 세팅을 마친 후 리허설을 하며, 예배 시작 시간은 1시 20분.하지만 항상 딜레이되지 정해져 있기는 1시 50분까지 찬양인데, 시작시간이 늦어지거나 찬양이 고의로길어지게 만들면 2시가 넘어가는 경우도 흔하다. 청년부 담당 목사님의 설교가 비교적 짧은 편이라 오오 좋은 교회 오오딜레이되더라도 예배에는 지장이 없는 편.

2.2.1. 예배형태 


모태가 청년부 예배인 찬양예배라 쓰고 청년부 예배라 읽는다의 특성상 미혼의 청년이 많지만 전도회에 정착하지 못한젊은 집사들과 중, 장년 성도의 비율 역시 적지 않다. 비청년의 비율이 약 30% 정도이니 무작정 젊은 컨셉으로 예배를 준비하다간 청년부실에서 본당으로 올라간 찬양예배의 취지가 무색하게 청년을 위한 예배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곡 선택과 구성에 많은 고민이 동반된다. 애초에 찬양예배가 만들어질 때부터 담임목사님이 여러 번 강조했던 말도 올 분은 오고 안올 분은 오지 마시라 였다. 청년 스타일의 예배이니 그 스타일을 바꿀 필요는 없다는 것이고, 그 스타일이 받아들여지는 중장년들은 참여하라는 뜻. 그렇다고 찬양예배를 준비하는 청년부 임원 및 찬양팀이 "우리 예밴데 다른세대 신경쓸 거 있음?" 하는 태도는 함께 예배하고자 하는 성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바람직한 태도라 할 수도 없다. 게다가 일부 고신이기에보수적인 청년들은 중·장년들의 인식과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지역교회인 ㄷㅅㄷ교회 찬양예배의 형태는 청년과 장년이 공유할 수 있는 보편성을 기반으로 점진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2.2.2. 예배순서 


  • 일반적인 예배순서인 찬양 - 대표기도 - 말씀봉독 - 설교 - 헌금 - 축도 - 광고 - 폐회송 를 따라 진행된다. 설날, 추석처럼 특별한 날이나 추수감사절 같이 교회 대대적인 행사가 있는 경우에는 찬양예배가 없어진다오후예배와 합쳐서 드리는 경우도 있다.
  • 매달 첫 주는 기혼의 장년들로 구성된 찬양팀이 섬긴다. 청년부 찬양팀에서는 통칭 어른 찬양팀으로 부른다. 대부분 청년부 찬양팀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미혼이지만 어른 찬양팀에 속한 경우도 있다. 

2.3. 토요기도회 


매주 토요일 7시에 시작하는 토요기도회에서 시작 찬양 15분 가량을 담당한다.그렇게 앞에 서서 늦는 팀원들을 독수리의 눈으로 지켜본다찬양팀장 혹은 리더가 인도를 하고 메인 및 세컨 키보드 담당자, PPT 담당까지 기본 네 명이 섬긴다. 간혹 엿장수기도인도자 스타일에 따라 영아부실에서 악보를 나눠주고 기타로만 기도회를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기타 반주자는 손가락에 굳은살을(를) 두배로 획득!

2.4. 동/하계 수련회 


  • 2000년대에는 수련회 일정이 나오면 그에 맞춰 2~3주씩 연습기간을 잡고 난이도 높은 새곡들을 주로 준비했는데, 2010년이 넘어가며 수련회 예배 연습이라 해도 보통 예배 연습시간의 2~3배 정도로 연습하는 추세이다. 일단 수련회 일정과 주제가 나오면 그에 맞는 주제곡을 뽑고, 주제에 맞춰 콘티를 준비해서 주중 혹은 주일 예배 후 연습한다. 연습 시간이 긴 만큼 음악적 완성도가 높게 나오고 수련회라서예배에 깊게 들어가는 사람도 많다. 
  • 음향기기 및 악기가 놓일 위치를 판단하고 시스템을 사용해도 될지, 직접 가져가서 설치해야 할지 알아보기 위해 수련회 장소 답사는 찬양팀에게 옵션이 아닌 필수. 스피커부터 시작해서 파워, 모니터, 믹서, 노트북 등 모든 기기를 맨땅에 헤딩하듯 가져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이번엔 구비되어 있겠지 따위의 기대는 안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으며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다.
  • 수련회 당일 새벽 혹은 아침 일직 출발하는 선발대에 찬양팀은 당연히 포함되며 시스템 세팅을 할 수 있는 능력자는 운전까지 가능하면 개꿀필수. 용달 의뢰를 하거나 스타렉스 의자를 접은 후 빈틈없이 테트리스[2]를 시전한다. 출발하고 방지턱 등을 밟을 때 쇠 부딪히는 소리에 심장이 덜컹거리는 건 덤.
  • 수련회 장소에 도착하면 드럼 등 각종 악기를 세팅하고 시스템을 점검한다. 찬양팀 내 이 세팅을 완벽히 수행하는 사람은 드물기에 수련회장에서 음향 쪽으로 빠삭한 선배에게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근데 여기저기 연결하다 보면 어떻게든 소리는 난다
  • 수련회를 마치고 시스템을 정리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선발대만 있는 세팅 때와는 다르게 힘쓸 사람들이 많기 때문. 세팅 때 고생했던 리더는 수련회 철수군 사령관이 되어 오더만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5. 그 외 


음악 관련 특화된 팀이라는 오해속성 덕에 이리저리 많이 불려다닌다. 좋건 싫건 지역교회에 몸담고 있는 팀으로서 독립된 단체가 아니기에 감당하고 있는 부분이다. 물론 즐겁게 감당하는 사역들도 많으나 교회 형식에 맞춘 행사들에 공감대 형성 없이 차출될 때는 불만이 표출되기도 한다.

2.5.1. 새벽기도 


보통 새벽기도는 찬송가와 설교로 진행하지만, 특별새벽기도는 찬양팀을 구성하기에 금요철야 찬양팀과 청년부 찬양팀에서 섬김이를 차출한다. 하루에 2~3명 정도의 싱어를 요청하는데, 새벽기도는 청년들 대부분이 일어나지 않는 지금은 새벽 다섯 시 반에 시작하므로 평소 가지 않던 새벽기도를 참석하면 하루 패턴이 깨지게 되므로 대체로 기피하는 섬김. 스케쥴을 정해놓고 나타나지 않는 팀원도 종종 있으나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는 듯.-오늘 갔냐? 안갔어? 나도ㅋㅋ- 팀장이 새벽기도회 한때 세겹줄 기도회라는 이름으로 매달 초 사흘간 특별새벽기도를 했던 때가 있었다니 그야말로 충공깽.

2.5.2. 특송 준비 


추수감사절이나 새벽기도 때 청년부 전체 특송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이 짐은 찬양팀이 떠맡게 되고, 팀장은 곡 선택과 연습 방식과 시간을 정해서 연습 및 특송을 진행한다. 싱어들이 화음을 맡는 경우도 있다. 청년부 모두가 참여하는 만큼 시간 조율이 어려워 하이 퀄리티를 뽑아내기 힘들고, 이른바 --합창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퀄리티를 최대한 끌어올린다 하더라도 테너 알토 파트를 넣는 것이 한계치. 

2.5.3. 축가 


청년부 구성원의 결혼이 있다면 간혹 -찬양팀이니 노래를 잘 할 거란 편견 때문에-축가 요청이 들어온다. 예전에는 찬양팀에 요청을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14년 즈음부터는 찬양팀원들에게 개인적으로 부탁하는 추세이다. [3]




  • [1] 찬양콘티를 예전에는 싸이월드에만 올렸으나 최근에는 대세를 따라 스마트폰으로도 확인이 간편한 네이버 밴드에 올리고 확인한다. 콘티듣기는 ccmpia를 이용.
  • [2] 공간효율도 그렇지만 악기와 시스템 물품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3] 찬양팀에 비교적 젊은 청년이 많다보니 결혼하는 사람과 갭이 있고 친밀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부담주는 것 같다는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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