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청년부 축복송.
주제표어로 만든 우리 청년부만의 축복송이라는 것이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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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총회를 하며 대학청년부의 명칭을 청년부로 변경했다.
기존의 대학부/청년부 명칭은 청년 1부, 청년 2부로 바뀌었고.
이 명칭 변경 안은 내가 6월 경에 처음 제시했던 것이다. 월례회 때 나름 교육학도의 관점에서 근거를 가지고 던진 안건이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1. 한국교육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대학진학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오며 08년 최고치인 83.8%를 기록했지만 그 후로 대학진학률은 점점 떨어지며 2011년에는 72.5%로 나타났다. 대학부라는 이름은 적어도 1/4의 구성원들과 관련 없는 명칭인 것이다.
2. 현재 대학부/청년부의 구분은 나이로 이뤄진다. 남 27세, 여 25세부터 청년부가 된다. 예전엔 2년제든 4년제든 졸업만 하면 청년부로 옮기던 때가 있었는데 전문대를 졸업한 22살 자매가 30대 언니오빠들과 같이 소그룹을 하게 되는 어정쩡한 상황이 발생하여 나이로 부서를 가르게 되었다. 여기서 대학부라는 명칭이 다시 한번 지적을 받게 된다.(추후 남녀 구분없이 26세부터 청년 2부가 되도록 회칙 변경)
3. 대학부라는 명칭은 대학 물 좀 드신 분들이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행사하는 일종의 폭력이 될 수 있다. 학력이 권력으로 여겨지는 우리나라에서 대학을 다니지 않는 사람이 가지고 있을 마음을 헤아려 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취업이나 재수 예정인 고등부 아이들 중엔 "대학부를 내가 왜 가?" 라며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약육강식의 법칙이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강자가 상대적 우월성을 누리고자 하는 경향은 어쩔 수 없더라도 교회가 그래선 안 되잖은가.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근거를 가지고 제시한 안건이었으나 총회에서는 단순히 명칭 변경을 한다는 것만 얘기하고 어떤 맥락에서 나온 안건인지 부가적인
설명 없이 상정되었다.이씨 근데 의외로 2/3 이상의 동의를 받아 무난하게 통과됨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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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은 공천위원회가 열리고 공천자를 선출한다.
두어 달 전부터 회장 공천 받을거라 예상했다고 말하면 너무 건방진가.
회장 공천자는 나를 포함하여 두 명이란다.
"님 공천염. ㅊㅋㅊㅋ""
"헐. 나머지는 누군데?"
"안알랴줌"
고민해볼 것도 없다.
나머지 한 명은 지금 진장인 누나다.
대놓고 찾아가서 의중을 물어봤다.
입장은 나랑 같더만.
"되면 하고, 안되면 안하고. 근데 안되면 좋겠고ㅋ"
공천 올라오는 사람의 의견표명 빈도는 대략 이렇다.
1. 나를 뽑아주시오 - 5%
2. 뽑히면 열심히 해보겠다 - 25%
3. 나도 모르겠다. 결과에 따르겠다 - 40%
4. 저 못하겠음. 뽑지마셈 - 30%
누나와 나 둘 다 2와 3 사이의 입장.
총회 전날부터 무슨 말을 할지 심각하게 고민하기 시작.
이제껏 경험하기로 총회 득표는 크게 두 가지 변수로 결정된다.
1. 평소 공동체에서의 이미지
2. 공약(소감?) 이야기
따라서 그 자리에서 되는대로 내뱉고 들어올 수는 없당.
대략적으로 큰 그림은 그리고 올라갔는데
가장 중요한 공약부분을 죽 쑤고 내려왔다. Aㅏ...
역시 난 말은 안 돼. -_-;
뭐라고 지껄이고 왔는지 상기해보자.
5년만에 공천받아서 올라왔습니다.
그동안 많이 엇나가고 있었는데
이제 정신 좀 차렸다는 의미로 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천 받고 2주 동안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를 아시는 분이라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일 텐데
저는 일단 체제에 비판적이고(ㅋㅋ)
공동체의 화합보다는 분열에 관심이 있고
막 다들 으쌰으쌰 할때 태클거는 것이 취미고
여하튼 그런 인간입니다.
이정도까진 화기애애하게 이야기가 됐었다.
이런 제가 공동체 대표라는 자리에 어울리는가.
아무래도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공천을 받고는 어떻게 말하면 떨어질까, 궁리도 해보고 그랬는데
저의 모습과 성향이 어떠하든지간에 결론적으로
판단은 공동체에 맡기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제가 회장이, 만~약의 경우에 회장이 된다면
어떤 그림을 가지고 한 해를 보낼 것인지를 말씀드리고
결정은 여기 계신 분들께 맡기려 합니다.
횡설수설한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여기까지도 큰 무리 없이 이야기했다.
그래서 나의 공약이 뭐냐.
일단 제가 회장이, 만~약에 회장이 된다면 공동체 예산을 2/3로 줄이겠습니다.
교회가 대외적으로 돈
많이 쓰는 이미지라는거 안좋은거 같아요 <=
뭔소리야
그리고 할 수 있는 한 모든 행사를 축소시킬 거구요.
그리고 공동체의 지적
능력 향상을 위하여서 <-레알 교만해보임
수련회든 평소 예배든 초청 형식의 강의를 늘릴 계획입니다.
그리고 !@#%$#@!$(..... (무슨 말 했는지 도무지 모르겠음)
진짜 끝판 가서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여기는 어딘지 또 난 누군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났다.
뒤에 올라온 후보는 소감 발표의 시작을
"앞의 후보 말하는 것 보니 잘할 것 같군요 호호"
라고 했지만
개표 결과는 약 40:25 정도로 내가 낙선.
회장이 한방에 당선되려면 2/3 이상의 득표를 해야하고,
3차 투표에서는 다득표자가 당선된다는 조항이 있지만
양자대결에서는 그닥 의미없는 조항. 확인사살 두번 더 한 후 낙선 확정.
총무로 또 추천받아 올라갔으나 안한다는 말을 돌려서 했고
내가 한국어를 잘 못한다는건 알았지만
자칫 당선될 뻔한 22표를 획득 후 낙선. 휴휴.
이제 맘놓고 구경만 하면 되겠지 ㅋ_ㅋ
했는데, 회계로 또 올라감. 하...
나 갖고 장난치는 느낌 나서 심히 기분이 상했으나
추후 날 추천한 당사자와 대화 후 추천이유에 대해 납득함.
이번에도 당선될 뻔한 21표를 획득. 당선자는 23표.
이 고정된 22여표로 인해
총회가 끝나고는 내가 사람 샀다느니 매수했다느니 하는 소문이 ㅋㅋㅋㅋ
대체 왜뽑는거야 -_-; 이런 체제에 비판적인 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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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등부, 청년부 찬양 인도가 겹쳤다.
홍수 속에 마실 물이 없다던가.
대부분의 인도자는 그렇지 않겠지만,
나는 찬양인도를 하면 소진이 많은 편이다.
예배를 마친 후 신입생 환영회가 있었다.
저녁 먹고 교회에서 레크레이션 하며 노는 일정.
청년부 조장들과 신입생들은 식사 후 레크레이션을 하러 갔고
난 청년부실에 남아 시찬을 펴고 피아노를 깔짝이고 있었다.
내 피아노 연주력은 코드만 겨우 잡는 수준이지만
혼자 찬양하는데 번번이 틀린다고 누가 뭐라 할소냐.
그런데 예배 마치고 교회에서 방황하던 스물한살 예대생이 들어온다.
가끔 같이 찬양하는, 피아노도 잘 치고 노래도 되게 잘 하는 여자아이다.
순순히 피아노를 내어줌으로서 유혈사태를 피하고 같이 찬양을 시작.
원래 음악적 감각이 뛰어난 아이란 건 알았지만
완벽한 시창이 되는 걸 보고 정말 놀랐다.
다리놓는사람들 예배인도자컨퍼런스 2005앨범에서 (아마도 강동균 인도의) 전능하신 주.
이 찬양을 악보만 보고 원래 알던 노래처럼 부르고 애드립과 화음도 넣고
피아노도 온갖 화려한 꾸밈음을 넣어서 치는데 와.... 입이 떡 벌어졌다.
싱크로율 98%
시찬 9집을 뒤적이며 알만한 곡들은 막 불러제꼈는데
어쩌면 그렇게도 음을 자유자재로 누비고 다닐 수 있는지.
찬양집에 더 이상 부를만한 노래가 없을 즈음,
청년부실 앞에 걸린 올해의 표어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를 보더니
이 아이는 작사작곡을 해버린다.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단 한 가지
내 삶 속에서 주님을 노래하는 것
내 평생에 주님만을 노래하는 것
어떤 상황이나 순간에도
내 삶에 찾아오신 주님을 노래해
너무나 자연스럽게 막힘없이 부르길래
난 원래 있는 노랜 줄 알았다. -_-;
음... 음... 우물쭈물... 에라 모르겠다.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내가 여호와께 바라는 한 가지
오직 공의가 물 같이
정의가 하수같이 흐르는 나라 되게 하소서
가난한 자 억눌린 자 고통받는 자
주의 이름으로 구원을 선포하소서
앞에 놓인 콜라를 보고 또 노래를 만들어낸다
콜라~ 오 콜라~ 넌 너무 매력적이야
톡 쏘는 그맛 세상에서 하나뿐이야
사이다? 넌 사이다와 급이 달라!
오오오 콜라 없인 못 살아 콜라 넌 너무 매력적이야
한 1분짜리 노래로 작사작곡 했는데 세세하게는 기억이 안 난다.
신나고 코믹한 노래였다.ㅋ 문득 떠올라서 물어봤다.
"악동뮤지션 애들도 이런 식으로 노래 만드는 거야?"
"네, 아마도 그럴 거예요. 다리꼬지마 같은 노래도 이렇게 만들었을걸요."
"오와... 그럼 너도 작사작곡 간단하게 막 하고 그러겠네?"
"넹. 꺄르륵ㅋㅋ"
사실을 얘기하고도 좀 부끄러웠던지 웃는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심도 있게 나누었는데
사람은 음악을 듣지 않으면 감정이 메마른단다.
박성업류의 황당무개한 주장도 연관이 있겠다 생각하며 들었는데
우울한 노래를 듣는 사람은 우울해지고,
신나는 노래를 즐겨 듣는 사람은 들떠 있고,
음악을 안 듣는 사람은 감성이 죽는단다.
우울한 사람이 우울한 노래를 즐겨듣는게 아닐까, 했는데
이내 닭과 달걀같은 문제라 생각되었다.
시초야 어쨌든 닭이 있으니 달걀이 있고, 달걀이 있으니 닭이 태어나듯
서로 상호작용하는 것이려니.
그러다 뇌리를 스친 것이
내가 음악(가요든 ccm이든)을 즐겨들은 지 꽤 오래 됐다는 것과
그리고 요즘 들어 감정이 메말라간다는 것을 느꼈다는 거.
음악의 부재가 그 원인일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이제부터 굳이 의식적으로 찬양 앨범들을 들어보려고.
그렇게 우리의 찬양과 대화는 오후 5시즘 시작해서 7시 반까지 달렸다.
2014.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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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나는 왜 교회 어른들에게 교회에 헌신적이고 충성을 다하는 청년으로 비춰지는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내가 체제에 얼마나 비협조적이라는 것을. 수직적인 위계구조 속에서 남들 다 따라가는 일에다가 당당히, 자부심 비슷한 것을 섞어서 아니오를 외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고 그것은 교회 리더십들로 하여금 나를 특이한 놈, 별종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좋게 말하면 주관이 뚜렷한 애고 나쁘게 보면 조직에 하등 도움 안되는 인간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교회의 권위적인 수직문화에 나름대로의 소심한 반항을 펼치며 살아왔는데... 어째서 장로님들은 날 교회에 충성하고 봉사에 헌신하는 청년으로 보고 있을까. 첫째로 과거 찬양인도 및 회장 직분의 버프일 것이고, 둘째로 서서히 교회구조에 녹아들며 변해가는 성향 탓일 것이다. 내 본성(?)을 알면서 회유책의 일환으로 '헌신적인 강회장'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라는 근거없는 추측도 해보지만 당연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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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라기보단 설교에 가까웠던 나의 대표기도.교만 며칠동안 기도문을 구상하며 설교적 기도를 하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어디 사람이 쉽게 바뀌나. 하고싶은, 그리고 해야하는 기도를 써내려가다보니 결국엔 설교형으로 하고 말았다. 뭐 딱히 피드백 받은 건 없다. 다음 대표기도 땐 고백형으로 준비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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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부 회장으로 선출되기 전부터 이걸 걱정했을 정도다. 내 성에 직분을 붙여 강회장이라고 부르는데, 이게 끔찍하게 싫었다. 이유는 별 거 없다. 난 권위주의를 혐오하고, 찬양팀장을 할 때 강팀장이란 호칭도 별로였지면 특히나 회장이라는 호칭은 그 권위주의의 끝판왕인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냥 격식없이 내 이름으로, 형 오빠로 불리는 게 좋았다. 그래서 2015년을 시작하는 리더MT 때 회장 호칭 없이 편하게 불러줄 것을 회장의 권위로 주문하기도 했다. 물론 그 호칭은 통상적인 것이고, 쓴다고 해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물의가 일어날 성질의 것도 아니다. 게다가 그 주문이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 때문인 것임을 알고 있기에 그렇다는 것을 덧붙여 부탁하는 형식으로 얘기했다. 대부분 이해해 주었고, 4개월이 지난 지금 나에게 그 호칭을 쓰는 리더는 없다. 가끔 무의식적으로 회장이라 했다가 '아참 회장이라 부르는거 싫어하지'라며 자체검열 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결혼한 선배들은 '우리 강회장님~ㅋㅋ' 으로 부르기도 하고, 리더가 아닌 후배들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식의 인사를 종종 한다. 이럴 때마다 설명을 덧붙였다간 설명충 타이틀을 획득하게 된다. 게다가 권위주의는 타파할 대상이라 쳐도 회장이란 호칭을 싫어하는 건 내 개인 취향일 뿐인데, 그걸 모두가 공유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제는 그냥 썩소씩 웃고 받아들이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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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회장이 선출되고 직감했다. 내년은 나겠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많은 부분을 바꿔보려고 했지만 회장이 된 내가 교회에서 청년부에게 시키는 것은 하나도 거부할 수 있는 게 없다. 까라면 까고 하라면 해야 한다. 일종의 바지사장 같은. 이게 2주 동안 내가 느낀 회장의 포지션이다.
나는 사고 중심의 논리형 인간이다. 이 성향은 나의 강점이자 약점이고 양날의 검이다. 머리로 납득이 안 되면 도통 움직이질 못한다. 논쟁이 되더라도 의견 교환을 피하지 않고, 나와 반대되는 의견도 논리적으로 납득되면 존중하며, 감정을 앞세우지 않은 격렬한 토론이라면 악감정도 남기지 않는다. 수직적 지시와 관행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러다보니 '이제껏 하던 거니까' '원래 해야하는' 식의 주장을 들으면 속이 답답해진다. "원래가 어딨어요? 이제껏 왜 했냐고요. 타당한 이유를 제시해 주세요."
교회 사역에서 '이거 대체 왜 하지?'란 질문에 납득되는 답을 얻기 힘들다. 다시 말해 동기부여가 안 된다. 그런 일에 청년부를 동원해야 할 때 정말 자괴감에 빠진다. 나도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권해야 하는 상황이 달가울 사람이 어디 있으랴. 겨우 2주 됐는데, 회장은 내 자리가 아닌 것 같이 느껴진다. 청년부 회칙에서는 회장은 본 회를 대표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봉건제도 속의 농노 같다. 할 일은 정해져 있고 넌 그걸 하면 돼, 같은 느낌.
적절한 선에서의 타협. 이라고 위로하기엔 항상 양보할 것 같다. 그러나 시키는 일은 일단 하고 보자. 대신 그 일에 대한 평가는 날카롭고 냉정하며 신랄하게 할 거다. 단, 하지 않으려 했던 일이 좋은 결과를 내었을 때는 내가 틀렸음을 겸허히 인정해야 할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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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로 시작해야 할까요. 찬양팀은 지금의 청년부에 제가 아직까지 남아있을 수 있었던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을 담당했습니다. 그런 찬양팀에 인사를 드리는 상황은,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지만, 그렇다고 갑작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08년 초부터 시작해서 잠깐 쉬기도 했지만, 7년이란 시간을 찬양팀과 함께 보냈습니다. 그래서 찬양팀을 떠난다는 것은... 너무나도 익숙하며 내 삶에 자연스레 녹아 있었기에 해방감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많이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상실감이 큽니다.
임원 등의 이유로 찬양팀을 그만둔 사람들이 공동체를 어색해 하는 모습을 종종 보았는데, 그 느낌을 알 것 같아요. 아쉬운 마음입니다.
그러나 제가 팀장을 맡으며 계획했던 것이 공동체 안의 찬양팀으로 자리잡는 것이었습니다. 찬양팀이 그들만의 리그처럼 고립되어 가는 것은 찬양팀과 청년부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찬양팀 사역을 이유로 찬양팀이 공동체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노력했었고, 덕분에 저도 익숙한 찬양팀을 떠나는 지금이 막막하지는 않습니다.
이제 임원이 된 지 2주 남짓 지났는데, 임원이 그렇게 바쁠 일이 있나 싶었던 생각과는 다르게 제법 바쁘더라구요. '보이는 것이 보여지기 위해 보여지지 않는 영역의 희생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청년부 예배가 자연스레 물 흐르듯 드려지기 위해 노력하는 손의 수고가 적지 않음을 느낍니다. 찬양팀이든, 임원이든, 또다른 섬김의 자리든.
(12월 8일에 여기까지 적어놓고.... 급마무리 함-.-)
어디 멀리 가는 것도 아니고 매주 이틀 얼굴 볼 사이인데 너무 거창하고 비장한(?) 인사 하는 것 같아서 급마무리 할게요ㅋㅋㅋ토요일날 만나요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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