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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14.08.31 블로그 시작

찬양팀 이야기

공동체 2014. 12. 5. 09:35


 찬양팀(ㄷㅅㄷ교회 청년부)

1. 개요 

부산광역시에 위치한 ㄷㅅㄷ교회의 청년부 찬양팀이다. 개척교회 수준을 벗어나 교육부서별 예배가 있는 교회라면 대부분 찬양팀이 구성되어 있고, ㄷㅅㄷ교회도 중등부, 고등부, 청년부 찬양팀이 운영되고 있다. 청년부 찬양팀 소속 팀원이 중/고등부 찬양팀 교사를 담당하는 분위기가 있었으나 의무나 필수요소는 아니며 14년 현재 고등부 찬양팀만이 청년부 찬양팀 소속 교사가 담당하고 있다.

2. 사역 


2.1. 연습 


  • 그 주 찬양을 인도하는 리더가 주중에 찬양콘티를 준비해서 월요일이든 금요일이든올리면, 세션과 싱어들이 해당 앨범을 듣고 준비해온 후 토요일 8시에 연습을 한다[1]. 공식적인 연습 시작 시간은 찬양팀 연습이 아니라면 올 리 없는7시 청년부 기도회부터. 기도회가 끝나면 8시 30분까지 공동체 전체 티타임을 함께 가지고, 이후 시간은 찬양팀원들끼리 콘티 묵상 나눔 및 삶 나눔 등을 한다. 본격적인 연습은 9시 전후로 시작하며 세션(악기끼리의 조화)/싱어(화음 등)를 나누어 파트를 연습한 후 함께 맞춘다. 연습을 마치는 시간은 10시 반으로 정해져 있으나 실상은 그런 거 없다(..) 팀원들은 다음 날 예배에 지장이 있다는 이유로 연습을 빨리 마쳐달라 요구하지만, 연습시간 결정권을 가진 리더가 연습 부족으로 인해 조급해지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게 함정. 리더: 답답하면 니들이 뛰든지! 팀원: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 14년 11월부터 연습 전에 핸드폰을 제출하는 규칙이 생겼다. 팀원간에 대화가 줄어들고 연습에 집중하기 위한 목적인데, 시행하고나서 첫주부터 팀원간의 대화가 활발해졌다고. 안타까운 것은 찬양팀에 클래시 오브 클랜을 즐기는 팀원들이 많은데, 팀원들이 가입한 클랜이 찬양팀 연습 시간부터 클랜전이 진행되기에 무난히 별을 획득할 공격지를 선점하지 못하게 되어 망했어요.그래서인지 클랜전이 금요일로 당겨졌다는 후문.

2.2. 예배 


2012년까지는 청년부 예배가 지하기도실에서 드려졌으나, 어른의 사정으로 2013년부터 찬양예배로 명칭을 바꾸어 본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청년부실에 보관하는 악기 등을 본당으로 가지고 올라가서 12시 40분까지 세팅을 마친 후 리허설을 하며, 예배 시작 시간은 1시 20분.하지만 항상 딜레이되지 정해져 있기는 1시 50분까지 찬양인데, 시작시간이 늦어지거나 찬양이 고의로길어지게 만들면 2시가 넘어가는 경우도 흔하다. 청년부 담당 목사님의 설교가 비교적 짧은 편이라 오오 좋은 교회 오오딜레이되더라도 예배에는 지장이 없는 편.

2.2.1. 예배형태 


모태가 청년부 예배인 찬양예배라 쓰고 청년부 예배라 읽는다의 특성상 미혼의 청년이 많지만 전도회에 정착하지 못한젊은 집사들과 중, 장년 성도의 비율 역시 적지 않다. 비청년의 비율이 약 30% 정도이니 무작정 젊은 컨셉으로 예배를 준비하다간 청년부실에서 본당으로 올라간 찬양예배의 취지가 무색하게 청년을 위한 예배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곡 선택과 구성에 많은 고민이 동반된다. 애초에 찬양예배가 만들어질 때부터 담임목사님이 여러 번 강조했던 말도 올 분은 오고 안올 분은 오지 마시라 였다. 청년 스타일의 예배이니 그 스타일을 바꿀 필요는 없다는 것이고, 그 스타일이 받아들여지는 중장년들은 참여하라는 뜻. 그렇다고 찬양예배를 준비하는 청년부 임원 및 찬양팀이 "우리 예밴데 다른세대 신경쓸 거 있음?" 하는 태도는 함께 예배하고자 하는 성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바람직한 태도라 할 수도 없다. 게다가 일부 고신이기에보수적인 청년들은 중·장년들의 인식과 큰 차이가 없다. 따라서 지역교회인 ㄷㅅㄷ교회 찬양예배의 형태는 청년과 장년이 공유할 수 있는 보편성을 기반으로 점진적인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2.2.2. 예배순서 


  • 일반적인 예배순서인 찬양 - 대표기도 - 말씀봉독 - 설교 - 헌금 - 축도 - 광고 - 폐회송 를 따라 진행된다. 설날, 추석처럼 특별한 날이나 추수감사절 같이 교회 대대적인 행사가 있는 경우에는 찬양예배가 없어진다오후예배와 합쳐서 드리는 경우도 있다.
  • 매달 첫 주는 기혼의 장년들로 구성된 찬양팀이 섬긴다. 청년부 찬양팀에서는 통칭 어른 찬양팀으로 부른다. 대부분 청년부 찬양팀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미혼이지만 어른 찬양팀에 속한 경우도 있다. 

2.3. 토요기도회 


매주 토요일 7시에 시작하는 토요기도회에서 시작 찬양 15분 가량을 담당한다.그렇게 앞에 서서 늦는 팀원들을 독수리의 눈으로 지켜본다찬양팀장 혹은 리더가 인도를 하고 메인 및 세컨 키보드 담당자, PPT 담당까지 기본 네 명이 섬긴다. 간혹 엿장수기도인도자 스타일에 따라 영아부실에서 악보를 나눠주고 기타로만 기도회를 진행하기도 한다. 그리고 기타 반주자는 손가락에 굳은살을(를) 두배로 획득!

2.4. 동/하계 수련회 


  • 2000년대에는 수련회 일정이 나오면 그에 맞춰 2~3주씩 연습기간을 잡고 난이도 높은 새곡들을 주로 준비했는데, 2010년이 넘어가며 수련회 예배 연습이라 해도 보통 예배 연습시간의 2~3배 정도로 연습하는 추세이다. 일단 수련회 일정과 주제가 나오면 그에 맞는 주제곡을 뽑고, 주제에 맞춰 콘티를 준비해서 주중 혹은 주일 예배 후 연습한다. 연습 시간이 긴 만큼 음악적 완성도가 높게 나오고 수련회라서예배에 깊게 들어가는 사람도 많다. 
  • 음향기기 및 악기가 놓일 위치를 판단하고 시스템을 사용해도 될지, 직접 가져가서 설치해야 할지 알아보기 위해 수련회 장소 답사는 찬양팀에게 옵션이 아닌 필수. 스피커부터 시작해서 파워, 모니터, 믹서, 노트북 등 모든 기기를 맨땅에 헤딩하듯 가져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이번엔 구비되어 있겠지 따위의 기대는 안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으며 모두가 행복해지는 길이다.
  • 수련회 당일 새벽 혹은 아침 일직 출발하는 선발대에 찬양팀은 당연히 포함되며 시스템 세팅을 할 수 있는 능력자는 운전까지 가능하면 개꿀필수. 용달 의뢰를 하거나 스타렉스 의자를 접은 후 빈틈없이 테트리스[2]를 시전한다. 출발하고 방지턱 등을 밟을 때 쇠 부딪히는 소리에 심장이 덜컹거리는 건 덤.
  • 수련회 장소에 도착하면 드럼 등 각종 악기를 세팅하고 시스템을 점검한다. 찬양팀 내 이 세팅을 완벽히 수행하는 사람은 드물기에 수련회장에서 음향 쪽으로 빠삭한 선배에게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근데 여기저기 연결하다 보면 어떻게든 소리는 난다
  • 수련회를 마치고 시스템을 정리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선발대만 있는 세팅 때와는 다르게 힘쓸 사람들이 많기 때문. 세팅 때 고생했던 리더는 수련회 철수군 사령관이 되어 오더만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5. 그 외 


음악 관련 특화된 팀이라는 오해속성 덕에 이리저리 많이 불려다닌다. 좋건 싫건 지역교회에 몸담고 있는 팀으로서 독립된 단체가 아니기에 감당하고 있는 부분이다. 물론 즐겁게 감당하는 사역들도 많으나 교회 형식에 맞춘 행사들에 공감대 형성 없이 차출될 때는 불만이 표출되기도 한다.

2.5.1. 새벽기도 


보통 새벽기도는 찬송가와 설교로 진행하지만, 특별새벽기도는 찬양팀을 구성하기에 금요철야 찬양팀과 청년부 찬양팀에서 섬김이를 차출한다. 하루에 2~3명 정도의 싱어를 요청하는데, 새벽기도는 청년들 대부분이 일어나지 않는 지금은 새벽 다섯 시 반에 시작하므로 평소 가지 않던 새벽기도를 참석하면 하루 패턴이 깨지게 되므로 대체로 기피하는 섬김. 스케쥴을 정해놓고 나타나지 않는 팀원도 종종 있으나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는 듯.-오늘 갔냐? 안갔어? 나도ㅋㅋ- 팀장이 새벽기도회 한때 세겹줄 기도회라는 이름으로 매달 초 사흘간 특별새벽기도를 했던 때가 있었다니 그야말로 충공깽.

2.5.2. 특송 준비 


추수감사절이나 새벽기도 때 청년부 전체 특송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 당연히 이 짐은 찬양팀이 떠맡게 되고, 팀장은 곡 선택과 연습 방식과 시간을 정해서 연습 및 특송을 진행한다. 싱어들이 화음을 맡는 경우도 있다. 청년부 모두가 참여하는 만큼 시간 조율이 어려워 하이 퀄리티를 뽑아내기 힘들고, 이른바 --합창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퀄리티를 최대한 끌어올린다 하더라도 테너 알토 파트를 넣는 것이 한계치. 

2.5.3. 축가 


청년부 구성원의 결혼이 있다면 간혹 -찬양팀이니 노래를 잘 할 거란 편견 때문에-축가 요청이 들어온다. 예전에는 찬양팀에 요청을 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14년 즈음부터는 찬양팀원들에게 개인적으로 부탁하는 추세이다. [3]




  • [1] 찬양콘티를 예전에는 싸이월드에만 올렸으나 최근에는 대세를 따라 스마트폰으로도 확인이 간편한 네이버 밴드에 올리고 확인한다. 콘티듣기는 ccmpia를 이용.
  • [2] 공간효율도 그렇지만 악기와 시스템 물품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 [3] 찬양팀에 비교적 젊은 청년이 많다보니 결혼하는 사람과 갭이 있고 친밀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부담주는 것 같다는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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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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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렴하면서 좋은 제품을 고르기 위해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자주 둘러본다. 쿠팡, 티몬, 위메프 등인데 주로 맛집을 싸게 이용하기 위한 용도로 쓴다. 여기서 알게 되고 단골이 된 집도 몇 군데 있고. 여행상품 정보도 많이 제공하는데 굉장히 저렴한 것도 종종 올라온다. 여행사에서 일하는 지인의 말에 의하면 절대 그런 가격이 나올 수가 없는데 참 신기하다고. 여행사에서 미리 잡아놨다가 팔리지 않아서 땡처리하는 걸까?


 화~목 2박3일 일정 후쿠오카 패키지 여행이 단돈 149,000원!!에 올라왔다. 혼자 가도 안될 건 없지만 싱글차지(1인룸) 비용도 그렇고 패키지 단위로 움직이는데 외롭게 있으면 더 불쌍할 것 같아서 여행 파티원을 이리저리 구해보았다. 나 같은 백수는 없고 대학원 재학중인 동생 하나를 꼬셔서 가기로. 그런데 웬걸, 결제까지 마쳤으나 업체로부터 전화가 와서 예약이 꽉 찼다며 친절하게도 취소를 도와주겠단다. 내 참... 쿨하게 포기하고 수~금 일정의 패키지를 다시 결제했다. 다음 날 전화 와서 하는 말이 최소인원이 미달되어서 출발하지 않는 일정이란다. 


아, 열받아. 이쯤에서 여행 확 접어버릴까 했으나 백수 생활이 2주 남짓 남았기에... 언제 올지 모를 기회니 꾹 참고 다시 다른 일정을 찾아봤다. 이번엔 소셜이 아닌 어떤 여행사 사이트에서 '출발확정'이라는 꼬리표까지 확인하고 결제를! 하려고 보니 여권번호 등등을 입력하라네. 같이 가는 동생에게 여권번호 보내달라고 카톡을 넣었다. 몇분 후 전화가 오더니 "형님 저 여권 만료됐네요 하하하하" ... 두 번의 패키지 취소가 정말 다행이었구나. 그날은 금요일. 돌아오는 월요일에 여권발급신청했고, 발급이 완료된 후에는 남아있는 저렴한 패키지 여행이 없었다. 젊은 패기로 자유여행을 떠나자며 승선권만 결제. 그러나 여객터미널 주위만 구경하고 올까봐 일본어 능통자 후배 모쿠상을 통역으로 섭외해서 총 3명이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북큐슈에 위치한 후쿠오카. 차로 못간다 뿐이지 부산과 대전 거리다. 난 처음 가는 땅이기도 하다. 부푼 기대를 안고 우리 셋은 중앙동 여객터미널에서 만났다. 여행사 직원이 배 티켓을 끊어줬는데 받고 보니 시모노세키 행... 하하하하하하.  통역을 맡은 동생 말곤 둘다 처음 가보는 일본이니 상관없었고, 통역 동생 왈 후쿠오카는 가봤으나 시모노세키는 처음이라며 차라리 잘됐다는 무한 긍정의 힘을 보여주었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통역 맡은 애가 후쿠오카에서의 일정을 매우 세세하게 짜 왔고 부탁받은 선물과 후쿠오카에 거주하는 지인을 만날 예정이었다는 아주 사소한 것만 제외하면 별일 아니다. 


 우리가 탄 배는 부관훼리의 성희호. 부산에서 밤에 출발하고 익일 아침 시모노세키에 도착한다. 실제 배가 가는 시간은 얼마 안 되지만(약 5시간), 양국 공무원들의 출퇴근 시간 관계로 배에서 꼬박 12시간을 있어야 한다.


 

부관훼리 성희호(시모노세키 행)에서 찍은 카멜리아호(후쿠오카 행) 사진. 저걸 탔어야해


부산항 대교. 배경으로 사진 찍으면 굿. 바람이 심해서 건진 사진이 없는게 함정

 

배에 우리 같은 관광객은 전혀 없는 듯했고, 보따리장사가 많았다. 우리가 들어간 방은 11인실. 룸메이트로 할아버지/아들/손자 3인방과 일본... 인줄 알았던 재일교포 아저씨까지 총 7명. 11명이 꽉 찼다면 상당히 좁고 불편했을 텐데 비교적 넓고 편하게 왔다. 우리가 신기했던지 자꾸 말을 거는 바람에 낯가림 심한 난 이어폰 끼고 누워버렸고 동생 둘은 아저씨랑 예의바르게 이야기를 나눴다. 나중에 들어보니 빠져나올 타이밍을 못잡았다고.. 심지어 돌아올 땐 6인실에 우리 셋만 있어서 특등실 기분으로 왔다.


이 넓이가 11인실. 우리 일행 3명 포함 총 7명이 썼다.

110V, 220V 콘센트와 내 휴대폰.


배 안의 편의점. 500ml 국산맥주보다 자판기 아사히가 싸다(...) 아사히 500ml는 250¥.





배 안의 자판기들. 과자, 아이스크림, 맥주, 안주 등 별게 다 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일본 앞바다를 달리고 있었다. 선내 목욕탕에 앉아 창문으로 바다를 바라보며 들뜬 마음을 다시금 느꼈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에 닿기 전 이런 마음이었을까. 

당연히 남탕. 2개 탕 모두 뜨거운 물(..) 합쳐 그냥!




시모노세키 도착. 입국수속을 마치니 8시 반쯤. 

거리로 나왔다.


'아침식사 됩니다' 같은 곳은 없었다. 그래서 편의점 도시락을 찾으러 출발.

닫았음 ㅜㅜ


세븐안마일레븐!

아이스크림과

각종 도시락,

오뎅어묵, 호빵.


한국 편의점과 크게 다를 건 없어서 살짝 김빠짐.

통역 모쿠상 등을 떠밀어 편의점 알바에게 맥도날드 위치를 물어봤다.

아이우에오 혼도 난데스까 마꾸도나르도 도쿠데스까? 소 데스까. 아리가또! 

결론은(..) 버스를 타고 한 15분 가야 한다고.

마침 위치도 우리가 돌아다닐 곳의 근처란다.



그래서 버스를 탐.


특이한 게, 일본은 이렇게 숫자가 적힌 버스표를 받는다.

그리고 간 만큼 요금을 내는 방식. 우리보다 늦게 탄 사람은 2, 3 식으로 등급번호가 매겨지고, 내릴 때 1번은 1500엔 2번은 1400엔 하는 식으로 요금이 책정된다. 기사아저씨 위에 요금 전광판이 있고 버스가 한국 택시의 말처럼 달릴 때마다  요금이 올라간다.

뒤늦게 알았지만 버스에서 떠드는 건 일본식 예절에 어긋나는 거란다. 우린 안될거야 아마...



일본 시모노세키 맥도날드. 

모쿠상에 의하면 여기만 이렇고 다른 맥도날드는 그냥 한국과 같은 빨간 디자인이란다.

부산에도 이런 디자인의 맥도날드가 있긴 하다.




맥모닝 세트.


한국에 없는 메뉴를 골라 먹었는데, 빵만 핫케익 같은 빵이고 나머지는 같다.

한국과 비슷한 가격이고 내 입엔 이게 더 맛있었다.


배불리 먹고 구경할 거리가 있는 곳으로 이동.


두번째 버스로 이동하며 찍은 (아마도) 성당.



영국 대사관 건물을 개조해 만들었다는 레스토랑.

영국 요리가 세계적으로 맛없기로 유명하다는 건 함정

슬쩍 올라가 메뉴판을 봤는데 메뉴 하나에 약 2000엔 정도.


그릇 등에서 많이 본 토끼. 영국 캐릭터라나.



가라토 시장. 주말이면 많이 붐빈다는데, 우린 평일에 와서 그런거 없다(...)



일본에 가톨릭을 전한 자비에르의 기념비



그리고 들었던 대로 신사(젠틀맨 말고)가 곳곳에 많았는데...



참배 전에 손을 씻는 곳.


신사참배중인 일본인들.


신사 안 모습.



일본인들이 저기서 손을 씻길래 나도 따라했는데 모쿠상 왈

'형 신사참배 하려고요?ㅋㅋ' .... 쟤들 참배하려고 손을 씻는 거였구나. 

일본엔 죽은 이들을 기리기 위한 신사가 많은데

전범들을 기리기 위한 곳이 야스쿠니 신사. 물론 여긴 아니다.


우리 모두 크리스찬이기에 참배하는 사람들 구경만 했다.



세계 유일최대의 복어동상이라고.



조선통신사 기념비. 한국어로도 설명되어 있다. 본격 한국인 관광떡밥


기념비 옆 바다. 저 다리를 건너면 원래 목적지인 북큐슈의 후쿠오카(...)


바다로 통하는 계단. 왜 있을까 궁금했는데 모쿠상 왈,

바다에서 신이 걸어올라와서 저 뒤의 신궁까지 걸어간다는 개념이라나.

 날아가면 되잖아? 신이라며?


신궁. 천황을 모시는 곳이라나.



역시나 참배참배참배........ 흠좀무.



왼쪽이 이토 히로부미.

일청강화 기념관 앞이었다.

시모노세키 조약이 청일전쟁의 결과물이니.

 

재밌는건 중국인 관광객도 있었는데, 열심히 신사참배 하고 가더라능.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점심식사를 위해 가라토 시장으로 이동.

시끌시끌해서 뭔가 봤더니 원숭이 학대쇼가 펼쳐지고 있었다.




사진상으로는 안보이지만 한 50명 앉아서 구경중(..)


점프하고 뛰고 뒹굴고. 원숭이 점프력이 굉장히 좋음. 재밌게 봤다

쇼가 끝나고는 '칸도 테키닷타라 코코 바스케또 니 오카니 오 이레테쿠다사이'(감동적이었으면 여기 바구니에 돈을 넣어달라)랬지만 우린 일본어를 모르니 그냥  점심 먹으러 갔다.


주말엔 시장이 크게 열려서 초밥 파는 집이 많고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는데,

주중이기에 우리는 선택의 여지 없이 가라토시장 건물 2층의 회전초밥집을 갔다.


자리를 잡고 앉아서 가격표를 확인하고 먼저 눈앞을 지나가는 스시를 구경했다.

진짜 처음 한 10분은 구경만...


접시 하나당 몇백엔 하니까 선뜻 손이 안 갔다. 싼것만 골라먹으려고 봤는데...

좀 맛있어보이는건 죄다 비쌈. 헹.



마구로(참치)!


뭔진 몰라도 맛있었던.


회 발라내고 튀긴 듯. 너댓 개 얹어서 120엔.


장어였나봄


얘도 회 썰어내고 남은 부산물로 만든 요리.180엔. 

머리 부분인데 간장양념이 맛있고 먹을 부분도 많았다.


!!!! 꿈에서 나올 것만 같은 마구로 회!!

6조각에 600엔. 셋이서 두개씩 나눠먹었다.

입에서 막 녹아내렸음. 하...


이제 접시 가방에 담으라는 진심개드립을 치며 먹어치운 그릇 감상.

셋이서 총 7천엔 가까이 먹었다.

모쿠상 말로는 관광지라 도쿄보다 더 비싼 것 같다고.


후식으로 료쿠차 아이스크리므.




바닐라+녹차였는데 녹차가 엄청 맛잇었다. 올 녹차맛으로 주문할걸.

가격은 지나가며 받았던 쿠폰으로 30엔 할인해서 300엔.







이제 볼건 다 봤으니아직 관광 시작 3시간밖에 안된건 기분탓 쇼핑을 하러 출발.




각종 맥주와,


음료들. 밀크티다!


맥주는 한국에서 싸게 파는 수입맥주와 비슷하거나 조금 비싼 가격.



바베큐!! 으와!!! 리얼 탐났으나 냉장보관이 불가능해서 못삼.


주님으로 가득 찬 이곳.천국

빨간 팩에 든 건 청주인데 누나랑 매형이 사줘서 한번 먹어봤다.

한국 소매가격의 반도 안하는 듯.


평범한 계산대.




이번엔 서점.


만화책이 엄청났다


여긴 레코드가게의 기타guitar 코너.

일본도 마틴, 다다리오 스트링이 대세구나.


피크도 한국이랑 비슷한 종류와 가격.


영원히 소녀시대!는 죽었어 이제 없어


다이소. 100엔샵이지만 부가세 포함 110엔임.그래서 잔돈이 생긴다!!





마트에서 파는 도시락. 저렴한 회, 초밥 등 많이 보였지만 

우린 초밥을 점심때 먹었으므로 평범한 도시락을 샀다.


부산행 성희호를 기다리는 사람들.

출발 때 처럼 우리 빼곤 거의 보따리상.


출입국심사장 앞에 있는 포스터. 그냥 먹어 안죽어


이번엔 6인실. 그런데 우리 셋 말고 아무도 없었다!!!!!


각자 도시락 3개+닭날개+고로케.최후의 만찬


부두세 등 포함한 왕복 뱃삯이 8만원 포함 내가 쓴 돈은 약 19만 원.

여기서 처음 만났던 우리 후배 두명은 절친이 되어있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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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에소르
,

나의 리더십 찾아가기

 대부분이 겪는 부모와 교사 리더십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던 20년을 보내고, 교회와 대학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만나기 시작했다. 교사들이 반을 맡았던 중고등부와는 달리 청년부는 형 누나들이 리더를 맡고 있었다. 임원 등도 형 누나들이었고 예배 준비와 진행, 수련회까지 모두 ‘우리’의 손으로 진행했다. 대학에서 접한 동아리(IVF)에서도 같은 경험을 했다. IVF를 통해 접한 성격유형검사(MBTI)와 에니어그램은 나를 지배하지도, 지배받지도 않으며 관습에 의한 구속을 참지 못하는 인습타파주의자로 규정했다. 그래서였을까, 탈권위적인 공동체 방식은 매우 신선했고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모든 곳에는 직분이 있다. 특히 남자들은 나이를 따진다. 이것이 모임의 보편적 분위기이니 탈권위적인 내 성향은 윗사람들과 필연적으로 마찰이 생겼다. 잘 지내던 IVF 대표 형과 틀어졌고 교회 찬양팀장과의 불화 등 주로 지도자 리더십을 가진 형들과의 마찰이 잦았다. 그렇게 깨어진 관계도 적지 않다. 다행인 것은 권위적이지 않은 모습 덕분인지 대부분의 동생들과는 잘 지냈다. 그마저도 최근엔 지켜야할 선이 있는 형이란 이미지를 주고 있는 것 같다.

 청년부 공동체에 속한 지 2년이 지나며 나도 공동체의 리더십이 되었다. 조장도 맡았고, 시간이 더 지난 후에는 찬양팀장도 맡았다. 내가 싫어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답습하지 않으려 노력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 그리고 싫어했던 그 모습들이 나쁜 것만은 아니었으며, 내가 추구하는 리더십도 완벽하지 않았다. 나라는 존재가 나 스스로 만들어질 수 없는 노릇이다. 공동체 구성원들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형성되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일 것이다. 감사하게도 독단적이었던 내 모습에 공동체의 향기가 베인 것을 보고는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2009년, IVF 대표로 세워졌다. 당시 정치와 하나님 나라의 관계에 한창 집착하던 시기라 그것들을 공동체와 공유하려 애썼다. 당연히 처절한 실패로 이어졌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추구한 것이 뭐가 나쁘겠냐마는,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릴 수 있다는 여지를 두거나 받아 들여질만한 방법으로 전달하지 못했다. 일방적 리더십을 싫어했음에도 나에게 권한이 주어지니 똑같이 했던 것이다.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2012년에는 교회 청년부 찬양팀장으로 세워졌다. 매우 민주적인 팀 운영을 지향했다. 권위적인 어투나 단어는 지양했고, 행사나 결정할 사항이 있으면 팀원들에게 사전 동의를 구한 후 진행했다. 임기에 대한 자체내 평가는 내가 했으니 긍정적이다. 청년부(임원 등)와 찬양팀의 묘한 긴장관계를 완화시켰고 의사결정을 함께 했다는 것이 좋게 평가할 부분.

 작년에 낙선했던 회장 후보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 피할 수 있다면 누구든 피하길 원한다는, 그래서 작년에 성공적으로 피했던 그 잔이 다시 돌아온다. 결국 받아 마시게 된다면 다소 답답할 수 있는 리더십이지만 6~70여 명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유하는 공동체로 만들어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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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집세

생각 2014. 10. 20. 19:03


산하칼럼 [마지막 집세]를 읽고


 이른 봄철의 날씨가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한다던가. 다가오던 봄이 주춤하던 무렵, 그 날씨보다 마음을 싸늘하게 만든 뉴스가 있었다. 세 모녀가 자신들이 세 들어 살던 방의 주인에게 월세와 죄송하단 짤막한 유서를 남기고 번개탄을 피웠단다.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탓이다.


 글쓴이는 PD로서 일과 관련해 낯선 이들의 주목받지 못한 죽음과 유서를 접해본 경험이 여러 번 있다. 글쓴이에게 세 모녀의 죽음은 일반인들이 뉴스로 접하는 것보다 더욱 생생하게 와 닿았을 것이고, 그 경험을 토대로 하여 짧은 유서로 추측할 수 있는 죽음 전의 상황들을 독자에게 전달한다.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타인의 죽음 앞에서 자연히 숙연해지는 것 같다. 그러나 며칠 전 아파트 경비원의 분신에 일부 주민들이 집값 하락을 걱정하더라는 뉴스를 보고는... 정말이지 왜 예수님이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는 것이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는 것과 같다고 했는지 몸소 그것을 증명하는 것 같았다.


 집 주인과 세 모녀의 관계가 생생하게 전달된다. 죄송하다는 말이 반복되는 걸로 봐서 모질지 못한 집주인이었을 테고, 그 인간적인 마음에 어떻게든 그 마음의 부담을 덜고 싶었던 세입자였을 것이다. 집주인은 혹여나 집세의 부담이 그 가냘픈 목숨줄에 닿였을까 하여 며칠을 힘들어하지 않았을까. 참으로 가슴 아픈 일이다. 


 여기서 글쓴이는 애도를 표하며 한 발짝 더 나아간 문제제기를 한다. 복지의 사각지대 또는 맹점, 다시 말해 구조적 결함으로 인해 세상의 저편으로 떠나가는 사람들 외에, 가해자가 명백하다고 할 정도인 사건들과 그 가해자들의 인간이길 포기한 행동들을 짚어낸다. 사람다운 사람들은 스러져가고 상처받는데 사람 같지 않은 사람들은 배불러 가고 그 배를 북삼아 두들기는 세상이라면 그것은 사람의 세상인 것인가? 하고. 


 99% 이상의 사람들이 공감할 이야기를 풀어내다가 ‘불법’의 딱지를 받은 사람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질 이야기로 넘어간다. ‘사람’인 저자는 초점을 법이 아닌 사람에게로 맞춘다. 마치 샤일록 같은 네 사정이야 어쨌든 내 돈은 내놓으라는 탐욕스런 이들의 세상이 펼쳐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세 모녀를 안타깝게 여기는 인간적인 마음을, 단체행동권을 행사하는 사람에게도 베풀어 달라는 것 같다. 글쓴이의 생각에는 동의하지만, 약간은 비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인간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큰 이익을 보장하는 세상인 것 같다. 그것은 자연히 더 큰 이익을 추구하면 비인간적인 것이 용납되어지는 세상으로 연결된다. 대안은 모르겠다. 그저 내 마음을 정비한다. 나를 풍요롭게 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것들이 인간됨 영역의 장벽을 두드릴 날이 곧 다가올 텐데 얼마나 버티고 견딜 수 있을까. 솔직히 자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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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기도

공동체 2014. 10. 12. 12:23

우리의 예배를 기뻐 받으시는 하나님 아버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선 어떤 검보다도 예리하여 혼과 영과 및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기까지 하며 또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시는 당신의 말씀 앞에 겸손히 엎드립니다. 입술로는 주를 구하나 마음과 행동으로는 나의 영광과, 교묘하게 포장된 맘몬의 축복을 구하는 어리석음을 고백합니다. 이 시간 진정 구하옵기는 이 세상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내 영혼의 참된 기쁨을 만족시키는 축복을 갈망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불편함의 축복을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손쉬운 답변과 반쪽 진리에 갈급함을 가지고, 공동체의 피상적인 인간관계에 견딜 수 없는 불편함을 느끼어 우리가 담대하게 진리를 추구하고 서로를 마음 깊이 사랑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 무엇보다 주님의 영광이 우리 안에 거함을 기뻐하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분노의 축복을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사람들에 대한 불의, 억압, 착취에 거룩한 분노를 느끼고 우리가 정의, 자유, 평화를 위해 피곤을 모르고 일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눈물의 축복을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고통, 거부, 굶주림, 혹은 소중한 것들의 상실 때문에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 흘리는 눈물로 우리의 손을 뻗어 그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고통을 기쁨으로 바꿀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어리석음의 축복을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당신께서 이 세상을 진정으로 변화시킬 계획이 있다고 믿는 어리석음의 축복을 받아서

남들이 할 수 없다고 하는 일들을 하나님의 은혜로써 해 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첫 문단은 직접 작성, 둘째 문단은 유명 기도문을 부드럽게 조금 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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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와 나

주위에서 '글 잘 쓰고 싶다'는 탄식을 종종 들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러한 사람입니다. 어릴 땐 방학일기를 하루에 몰아 쓰는 '벼락치기파‘였지만, 의무가 아닌 자의로 쓰는 다이어리에는 재미를 붙이며 싸이월드가 유행하던 즈음하여 간간이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제는 일상, 정치사안, 독후감, 기독교 비판 등 생각나는 것들로 무작정 썼었네요. 10년이 지난 지금 그 글들을 읽어보면 나름의 철학과 신념이 담겨 있지만, 대개 논리전개가 조악하고 짙은 허세 냄새가 나는 것이 요즘 말로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그 조악한 끄적거림이 다이어리 달력을 넘기며 점점 발전해가는 과정이 보인다는 것이지요. '어? 이 글은 제법 잘 썼네?'라고 평가할 만한 글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조교 일을 하며 일상을 풀어놓은 글은 주위 사람들이 재밌게 잘 쓴다, 다음 이야기가 기대된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지인들에게는 알리지 않았지만 블로그도 만들었고,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시점에서 나름의 컨텐츠를 생산하겠다는 생각으로 끄적거려가며 공을 들여 보기도 했습니다. 남에게 읽힐 것을 염두에 두고 쓰기 시작하니 혼자 쓰던 글에서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글쓰기 스킬이 부족하다고 여겨졌습니다. 어렴풋이 느껴지는 것이 배경지식의 부재, 반복되는 어휘, 조사의 배치, 중구난방식 논리전개, 가독성 부족 등이 그 이유인 것 같았습니다. 이로 인해 나의 글쓰기 실력이 더 발전하려면 체계적인 글쓰기 훈련이 필요하겠다는 진단을 내렸고, 김기현 목사님의 책을 비롯하여 글쓰기 관련 책을 구입하기도 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아직 제대로 펼쳐보지는 못하였습니다. 이번 글쓰기학교를 통해 체계적인 훈련을 받고, 부족한 글쓰기의 기초를 다져놓고자 합니다.

 

 

글쓰기를 통해 하고 싶은 것

내향적이고 말을 조리 있게 하지 못하는 편이라 대신 생각을 글로 풀어내려는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글이란 의사소통에서도, 설득에도, 정보전달에도 참 좋은 도구라 생각합니다. 살아가며 글쓰기를 통해 하고 싶은 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일상 나누기 - 평범하게 느껴질 일상도 센스 있는 전개와 문장력으로 벗들이 입가에 웃음을 띄우며 읽을 수 있는 글쓰기.

생각 나누기 - 말씀 묵상, 단상 등 생각을 글로 풀어내어 벗들과 나누기.

비판적 글쓰기 - 어떤 사안이나 글 등을 깊은 통찰로 분석하고 해석하여, 난해할 수 있는 주제를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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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013409




만약 북한이 현존하는 상황에서 대통령과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고, 야당의 주장을 지지하는 사이버공간상 여론 표출 자체가 국가안전보장, 질서유지 등에 대하여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에 해당하는지가 쟁점인데, 그와 같은 논리라면 북한이 상존하는 한 모든 민주적 의사표시는 그것이 정부 여당의 뜻에 어긋나고 야당의 주장에 부합하는 것이라면 모두 종북활동으로 규정할 수 있고, 그러한 발상은 우리 헌법상의 민주주의적 기본질서를 부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피고들은 북한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노골적으로 진보정권 수립을 의도하면서 인터넷 선전선동을 강화하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활동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실제로 국정원을 통한 사실조회 결과, 북한에서는 총선과 대선을 맞이하여 선거공약, 당시 주요 정치 이슈 등 다양한 쟁점에 관하여 정부 여당을 비판하는 논조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피력한 사실이 확인된다. 


............

그렇다면 북한이 국내 대선에 즈음하여 인터넷 여론 형성에 개입하려는 활동에 대한 국정원의 올바른 대응이 북한의 입장과 반대되는 인터넷 여론 활동을 해야한다는 것인가. 그게 여당을 지지하고 야당을 반대하는 내용이라 하더라도, 북한의 입장을 반박하는 활동이라는 이유만으로 정당한 안보활동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가. 

오히려 그러한 피고인들의 주장은 자신들이 대선을 맞아 북한이 지지하는 후보에 반대되는 다른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을 했다는 자백과 다름이 없다고 생각된다. 솔직히 피고인들의 그러한 변명은 지금에 와서 사후적으로 잘못된 종북관에 입각한 심리전 활동을 포장하기 위한 변명적 성격이 짙어보인다. 

하지만 설사 피고인들의 말대로 북한의 대선 관련 대남 심리전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으로 실시된 것이라 하더라도, 북한의 심리전인지 일반 국민의 의견 표현인지가 불분명한 사안에 대하여, 특정 정파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내용으로 대응활동을 한다면, 결국 그것은 선거에 관여할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




논리전개며 문장력이며 소름돋는 수준. 변호인단의 논리도 궁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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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2014. 9. 6. 10:15

1.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지고,

적게 말하고 많이 들으면. 

내편이 많아집니다.


2. 목소리의 “톤”이 높아질수록 

“뜻”은 왜곡됩니다. 

낮은 목소리가 힘이있는 

법이니 흥분하지 마십시오.


3. “귀”를 훔치지 말고 

“가슴”을 흔드는 말을 하십시오.

듣기 좋은 소리보다 마음에 

남는 말이 좋은 말입니다.


4. 내가 “하고”싶은 말보다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하고, 

내가 하기 쉬운 말보다는 상대가 

알아 듣기 쉬운 말로 하십시오.


5. 칭찬에 “발”이 달려 있다면 

험담에는 “날개”가 달려 있습니다.

하는 사람에게도, 대상자도, 

듣는 사람에게도 독이 되는 험담은 

멀리하고 칭찬을 자주하십시오.


6. “뻔”한 이야기 보다

“펀”(fun)한 이야기를 하십시오.

펀한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7. “혀”로만 말하지 말고 

“눈”과 “표정”으로 말하십시오.

비언어적 요소가 언어적 요소보다 

더 힘이 있습니다.


8. 입술의 “30”초가 

가슴의 “30”년이 됩니다. 

내가 하는 말 한마디가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9. “혀”를 다스리는 것은 나지만 

내가 뱉은 “말”은 나를 다스립니다.

함부로 말하지 말고, 한 번 말한 것은 

책임을 지십시오.


10. 앞에서 하지 못하는 말은 뒤에서도 

하지 마십시오.

뒤에서 궁시렁 거리는 말은 가장 

비겁한 자들의 언어입니다.


내일보다는 오늘이 더 젊다는걸 

인식하며 하루라도 더 젊을때 

많은추억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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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서 묵상

생각 2014. 9. 1. 11:26


* 큐티 할 때마다 업데이트 할 예정.


9월부터 새 큐티책으로 시작한다. 마음 잡고 열심히 해보리라 다짐.



9.1(월) 단1:1-9


남유다는 여호야김 통치 3년만에 바벨론에 의해 멸망한다.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은 유다의 엘리트급 소년을 불러모아 바벨론의 학문과 언어를 가르쳤고, 그들의 이름도 바벨론식으로 바꾸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창씨개명일테다. 뿐만 아니라 이 엘리트 소년들에게 왕의 포도주와 진미를 먹게 했다.


북이스라엘은 이미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했다. 앗수르는 북이스라엘의 남자는 죽이고 여자는 취하는 식으로 이스라엘 혈통의 씨를 말리고, 혼혈을 탄생시킨다(사마리아인). 그에 반해 남유다를 정복한 바벨론은 통합 정책을 펼쳤고, 정복한 남유다 백성들을 효과적으로 흡수하려면 남유다 출신이면서 친바벨론적인 인사가 나서 남유다 백성들을 회유시키는 것이 필요했을 것이다. 때문에 다니엘과 세 친구 등의 젊은 엘리트를 불러모아 바벨론의 언어와 문화와 가치를 전수하고 바벨론화 시키는 것이 그 첫 단추로서 오늘 본문에 등장한다.


실시간으로 봤던 2013년 성서한국 주강사 김회권 교수의 설교가 떠올랐다. 바벨론이 주는 산해진미와 포도주를 먹는다면? 바벨론 그렇게 나쁘지 않잖아? 이런 거 우리 남유다 백성들도 먹게 된다면 좋은 것 아니겠어? (설교 중 메모 - 바벨론 왕 음식을 먹으면 바벨론의 사람이, 이세벨의 음식을 먹으면 이세벨의 사람이, 삼성의 돈을 받으면 삼성의 사람이, 애플의 사람이 된다. 돈을 먹는 자는 돈을 먹이는 자의 종이 된다. ) 밥 주는 바벨론에게 조금씩 잠식되어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니엘은 왕의 음식과 포도주를 제공하는 환관장에게 거절의 의사를 밝힌다. 나는 바벨론의 음식으로 내 몸을 더럽히지 않겠소, 라고...



9.2~(화) 단1:10~21



학교 행정업무를 하면서 느꼈던 것 중 하나가 사람들은 자기 위험할 짓은 어떻게든 안 하려 한다는 것이다. 메뉴얼에 없는 애매한 부분 때문에 학생에게 당장에 내놓을 수 없는 복잡한 서류를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확실히 해야 한다-는 말로. 한마디로 본인의 안전 때문에 학생의 수고를 요하는 것이다. 학교 직원은 학생을 돕는 직업이라 생각했기에, 그런 분들을 볼 때 괴리감이 있었다. 대신 난 내가 수고하는 스타일이었지.


이런 현대시대의 사람들과 달리, 바벨론의 환관장은 다니엘의 입장을 이해해 준 것 같다. 동시에 자신의 안위도 걱정한다. "이보게, 자네들이 물과 채소만 먹고 싶다는 건 납득이 돼. 하지만 그렇게 하면 자네들의 얼굴이 왕의 진미를 먹는 다른 유다 소년들보다 수척할 것 아닌가? 왕이 자네들의 얼굴을 보고 그 사실을 알면 내 목이 달아날 걸세." 그러자 다니엘은 과감한 제안을 한다. "일단 열흘만  저의 제안대로 해 봅시다. 그리고 우리 얼굴과 다른 소년들의 얼굴을 비교해 보소서." 


다니엘은 베지터리안으로서 성공을 거둔다. 다른 소년들의 얼굴보다 윤택해 보였다. 그리하여 환관장은 안심하고 다니엘과 세 친구들에게는 물과 채식을 공급하였다. 환관장에게 감동을 받는 것이, 나중에 느부갓네살 왕이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면 어떡할 것인가? 또는 환관장을 시기하거나 환관장 자리를 노리는 자가 왕에게 고했다면? "걔들... 채소만 먹어도... 얼굴이 좋아서... 괜찮더라고요..." 식의 변명이 왕에게 통하지는 않을텐데. 자신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포로국 소년의 신념을 지켜주는 모습. 아마도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환관장의 은혜를 오래도록 기억하지 않았을까. 게다가 이 네 소년은 바벨론의 박수와 술객을 뛰어넘는 출중한 능력을 보였기에, 환관장도 이 범상치 않은 녀석들이 크게 될 것 같다는 느낌도 받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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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시작

생각 2014. 8. 31. 23:03


꿈에서 깨는 듯 마는 듯 비몽사몽.

꿔왔던 꿈들이 하나 둘 깨어지는 것을 경험하는 중에 만든 블로그의 이름으론 괜찮은듯.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나라를 소망함을 강조하려고

Kingdom of God을 축약해서 KOG. 


상당히 투박하고 멋없다만 내 머리에서 나온 것치곤 만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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